2015학년도 수능 종료… “수고했어, 우리 딸”

2014-11-13     김민아 기자
▲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오후 시험을 마치고 나온 자녀가 고사장인 서울 중구 순화동 이화여자외고에서 나오자 엄마가 옷매무새를 다듬어주며 격려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느닷없이 찾아온 8년 만의 수능 한파에 시험을 마치고 나올 자녀를 기다리는 부모들의 표정이 초조하다.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사회·과학탐구 시험이 마무리될 때쯤 서울 중구 순화동 이화여자외고 앞에는 수험생을 맞이하기 위해 나온 부모·형제·친구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했다.

교문 앞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자녀를 기다리던 강대순(54, 여, 서울 용산구 보광동) 씨는 “아이가 1년 동안 수능 준비하면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힘들어했다. 그럴 때마다 해줄 수 있는 게 없어 마음이 아팠다”며 “지금까지 갈고 닦은 자신의 실력을 믿고 잘 보든 못 보든 긴장 안 하고 시험을 잘 치렀으면 좋겠다”고 바랬다.

삼수하는 친구를 마중 나왔다는 장서원·장지미·이지은(21, 여) 씨는 “친구 나오면 맛있는 거 먹으러 가려고 한다. 이제는 같이 대학교 다니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

‘수고했어, 잊지마 너를 안아줄 사람들이 곁에 있다는걸!’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플래카드를 들고 서 있는 대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수능을 마친 학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조직했다는 프로젝트X의 팀원 변정혁(28, 남, 경기도 시흥시 신천동) 씨는 “수능이 끝나고 나면 꼭 안 좋은 소식이 들려온다”며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수능이 전부가 아니므로 성적에 연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달콤한 수제쿠키도 함께 준비했다”며 “힘들고 쓴 시험을 마치고 나온 학생들이 달콤한 쿠키를 먹고 조금이나마 힘을 얻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시험이 끝나고 교문을 나서는 학생들의 표정이 밝다. 수험생을 기다리던 프로젝트X팀의 품에, 가족의 품에 안긴 수험생들이 안도의 미소를 내비친다.

교문을 나오는 딸을 보자마자 달려간 김인자(46, 여, 서울 종로구 동숭동) 씨는 “수고했어. 집 가서 맛있는 저녁 먹자”라며 자녀를 꼭 끌어안았다. 엄마 품에 안긴 유진아(배화여고) 양은 “국어가 진짜 어려웠다. 나머진 그래도 괜찮은 거 같다”며 투정을 부렸다.

시험을 마치고 학교 친구들과 결과에 관해 이야기 나누던 박주영(풍문여고) 양은 “수학이 쉽게 나온 것 같다”며 “이제 수능이 끝났으니 여행도 가고 영화도 보고 싶다. 오늘은 집에 가서 푹 잘 것”이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