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 담합’ 대형 건설사 20곳,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

2014-10-23     이혜림 기자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국내에서 유명한 대형 건설사 20곳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23일 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수사대는 한국가스공사가 2009년 5월부터 2012년 9월 사이에 발주한 29개 LNG 가스관공사 입찰 과정에서 SK건설, 두산중공업, 대림산업, GS, 한화, 삼성물산, 대우 등 굴지의 건설사가 입찰 담합을 주도한 혐의로 관련 임직원 4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SK건설 김모(54) 영업상무와 두산중공업 이모(55) 영업상무 등 2명은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건설사는 LNG 가스관 공사 29개 공구 수주액이 총 2조 1300억 원에 달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개인적인 모임을 통해 담합 입찰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들 업체는 공사 예정가격의 80∼85% 사이에서 공사 예정가격을 임의로 결정하고, 공사구간을 나눠 입찰하거나 입찰가격 결정에 뜻을 모으는 등으로 막대한 이익을 취했다.

경찰은 “대형 건설사를 주축으로 한 담합 행위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들 건설사의 담합으로 총 공사 예정금액의 약 15%에 해당하는 약 3000억 원의 국고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한편 입찰 담합으로 적발된 업체들은 대부분이 4대강 사업과 호남고속철도 건설공사 때도 같은 행위로 처벌됐거나 현재 수사 대상에 올라있는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