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광스님 “자승스님, 폭행 교사” 또 주장

2014-10-20     박준성 기자

‘정봉주 전국구’ 팟캐스트 출연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조계종 호법부에 연행돼 폭행을 당한 적광스님(운광 사미)이 “정황상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폭행을 교사한 것이 틀림없다”고 또다시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호법부는 “이미 법적으로 혐의없음으로 확인된 일”이라고 일축했다.

최근 팟캐스트 ‘정봉주의 전국구’ 특별방송 ‘생선향기2-적광스님 폭행사건(下)’ 편에 출연한 적광스님은 “폭행 후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호법부 스님과 관계자들이 종종 ‘4층 원장실에 불려가 매일 꾸중 듣는다’는 식의 말을 했다”면서 “내가 끌려간 곳도 총무원 4층에서 바로 내려다보이는 마당 같은 곳이었다. 자승스님이 이런 사실을 몰랐을 리 없다”고 총무원장의 폭행 교사 혐의를 주장했다.

불교사회정책연구소장 법응스님이 당시 자승스님에게 전화해 폭행을 막으려 했다는 발언까지 나왔다. 정봉주 전 의원은 “법응스님이 전화로 ‘폭행과 같은 불상사가 벌어져서는 안 된다’고 하자 자승스님이 ‘알아보겠다’고 답했다는 제보가 있다. 당시 법응스님은 교계 언론을 통해 해당 문제를 기고하기도 했다”면서 “이게 사실이라면 자승스님이 이 사태를 모를 리 없었던 것 아닌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적광스님은 “자승스님이 물러나는 길만이 종단을 비롯한 우리가 모두 행복해지는 방법”이라며 자승스님의 퇴진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호법부 관계자는 “이미 법적으로 ‘무혐의’ 등 모두 판결이 난 일들이고 교계 언론 등을 통해 보도됐던 일이기도 하다”며 “다시 이 문제를 꺼내는 저의가 의심스럽다. 대응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 팟캐스트 ‘정봉주의 전국구’ 특별방송을 통해 적광스님 폭행사건을 접한 네티즌들이 조계종 홈페이지를 찾아 비판의 글을 올려 종단의 무책임한 행태를 성토했다.

한 네티즌은 “덕망이 높으신 (송담)스님은 조계종과 결별을 하고, 감금 폭행이 웬 말이냐”며 “속세를 떠난 분들이 차마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짓거리를 하고 있다니...”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종교 지도자가 이 모양이니 속세 사람들이 무슨 감화를 받겠느냐. 아쉽고 통탄할 노릇이다. 정말 안타깝다”고 개탄했다. 조계종은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일부 글들에 대해 ‘허위사실’이라는 이유를 들어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