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난중일기’ 변색·얼룩 등 보존처리 완료
훈증 시행 후 현충사 수장고에 보관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국보 제76호 ‘이순신 난중일기 및 서간첩 임진장초’에 대한 보존처리가 완료됐다.
그동안 현충사 이순신기념관에 전시돼 있던 아홉 책의 원본 난중일기는 장기간 전시로 인한 손상이 우려돼 왔다. 문화재청 문화재보존과학센터(센터장 이규식)는 세계기록문화유산 등재 조건으로 유네스코 해당 소위원회에서 문화재의 안전한 보존 조치 권고를 받아 과학적 보존처리를 통해 원형을 복원하고, 복제품을 제작해 전시에 활용하기로 했다.
이에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지난 2012년 현충사관리소의 의뢰로 난중일기의 보존 상태에 관한 조사를 시행했다. 조사 결과 유물에 전체적으로 마모, 꺾임, 얼룩 등의 손상이 확인됐고, 일부 결실 부분과 과거의 미흡한 보존처리 흔적 등이 발견됐다.
1차년도(2013년 5월~2014년 4월)에 갑오일기, 계사일기, 서간첩, 임진장초 등 4책에 대한 보존처리를 완료하고, 2차년도 (2014년 5~10월)에 임진일기, 병신일기, 무술일기, 정유일기, 속정유일기 등 5책에 대한 보존처리를 시행해 총 9책에 대한 과학적 보존처리를 완료했다.
난중일기의 보존처리 과정은 처리 전 손상 상태에 대한 조사를 시작으로 해체, 세척, 복원, 제책 과정을 거쳤으며, 훈증 시행 후 현충사 수장고에 보관할 계획이다. 이번 보존처리를 통해 오랜 시간으로 생긴 꺾임, 말림, 결실, 오염, 변색 등과 보존처리가 잘못된 부분이 재처리됐다.
난중일기는 임진일기, 계사일기, 갑오일기, 병신일기, 무술일기, 정유일기, 속정유일기 등 난중일기 7책과 임진장초 1책, 서간첩 1책 등 총 9책으로, 1962년 12월 20일 국보로 지정됐다.
1592년(선조 25년)부터 1598년(선조 31년)까지 7년 동안 임진왜란 당시의 출전 경과와 왜군의 정황, 군사상의 건의, 진중의 경비 등 이충무공이 전쟁을 몸소 체험하며 기록한 진중(陣中) 일기다. 후손들이 420여 년 이상 간직해왔으며, 오늘날 임진왜란사 연구에 관한 가장 중요한 사료로 평가된다.
난중일기는 이러한 역사성과 학술연구자료로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해 6월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세계기록문화유산에 등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