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발진硏, 차량 ‘급발진 책임소재’ 가릴 장치 국내 첫 개발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자동차 급발진의 책임소재를 가릴 수 있는 차량사고기록장치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됐다.
자동차급발진연구회 회장인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는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동차 급발진 발생 시 책임 소재를 파악할 수 있는 사고기록장치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장치는 지난 2009년부터 모든 차량에 설치가 의무화된 OBD(배출가스 자가진단장치)2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OBD2는 운전석에서 각종 고장 등에 대한 신호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장치이다.
이번에 개발된 장치는 가속페달을 밟는 정도, 브레이크 동작 여부, 쓰로틀 밸브 열림 정도, 차속 등 정보를 확인해 운전자의 실수인지 자동차의 결함인지를 완벽하게 확인할 수 있다는 게 연구회의 주장이다.
특히 장치 내부에 별도로 가속도 센서를 설치, 바퀴의 회전속도와 실제 차량 속도를 비교해 차량의 상태 파악까지 면밀하게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기존 자동차 사고기록장치인 ERD의 경우 사고 전 약 15초와 사고 후 10초 정도만 기록해 사고 이전의 전조현상 등을 확인할 수 없으나 이 장치는 약 24~48시간을 메모리해 전조현상까지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기존 장치가 에어백이 작동해야만 기록되는 특성이 있어 정보기록이 누락 되는 경우가 발생했지만 이 장치는 언제나 정보가 기록된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연구회는 이 장치의 소비자 가격이 약 5만 원으로 비교적 저렴해 보험회사 등에서 보험가입자에게 무료로 장착해주면 보험료 인하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 장치는 특별한 장치이기보다는 누구나 제작할 수 있는 기본 기술과 응용력이 가미된 장치로서 의지와 책임감만 가지면 제작 보급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번에 개발된 장치는 직접 운전자의 가속페달을 얼마나 밟았는지 직접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급발진 책임 소재에 대한 명확한 증거가 확보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