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회복한 김승연 회장 ‘경영 복귀설’ 모락모락

2014-09-25     유영선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300시간 사회봉사활동 마무리 시점인 연말 유력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경영 복귀 시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김 회장이 최근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다.

그동안 김 회장은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떠날 때 공항에서 잠깐 모습을 나타낸 것을 제외하곤 특별한 외부노출이 없었다.

최근 김 회장이 이전과 달리 7개월 만에 모습을 나타낸 곳은 인천 드림파크 승마장이었다.

지난 20일과 23일 오후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해 승마 국가대표로 뛰고 있는 3남 김동선(25) 씨를 응원하기 위해 김 회장이 승마장을 찾은 것이다.

이에 김 회장의 경영 복귀가 임박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 회장의 경영 복귀설은 지난 2월 이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앞서 김 회장은 2012년 8월 1심에서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 혐의로 기소돼 징역 4년형을 선고 받고 법정구속됐다. 하지만 법정구속된 후 조울증과 호흡곤란 등 건강 문제로 구속집행정지를 3차례 연장하면서 결국 5개월 만에 구속집행이 정지됐다.

이후 서울고법은 지난 2월 11일 김 회장에 대한 횡령 및 배임혐의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50억 원, 사회봉사 300시간을 선고했다. 당시 재판부는 “그동안 경제 건설에 이바지한 점, 건강상태가 나쁜 점도 참작했다”며 집행유예 판결을 내렸다.

판결 이후 김 회장은 ㈜한화, 한화케미칼 외에도 한화건설, 한화L&C, 한화갤러리아, 한화테크엠, 한화이글스 등 7개의 계열사 대표이사 직을 사임하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그동안 김 회장은 치료를 위해 미국을 다녀오는 등 건강 회복에 전념해 왔다. 김 회장의 건강이 어느 정도 회복됐고, 300시간 사회봉사활동이 마무리되는 올해 연말이 경영 복귀가 유력한 시점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김 회장의 몸 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일상적인 활동이 가능할 정도로 건강이 많이 회복됐다”면서도 “경영 복귀 시점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그간 김 회장의 부재로 원로 경영인을 중심으로 한 ‘비상경영위원회’를 통해 대규모 투자와 신규 사업계획 수립, 임원 인사 등 핵심 사안을 결정해 왔다.

한편, 김 회장의 삼남 김동선 씨가 지난 23일 “(승마) 은퇴 후 아버지 일을 돕기로 했다”고 밝힘에 따라 4부자가 그룹 경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김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라원의 영업실장(CCO)과 차남 김동원 한화그룹 디지털팀장이 그룹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