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일본군 ‘위안부’가 된 소녀들
2014-09-25 김민지 기자
[천지일보=김민지 기자] 70여 년 전, 꽃다운 소녀들이 이역만리에 끌려가 고통을 당하고 만신창이가 됐다. 그때의 소녀들은 얼굴과 손에 주름이 패고 백발이 됐음에도 성치 않은 몸으로 매주 일본대사관 앞에 선다. 더 많은 수는 이미 세상을 떠났다.
지금은 성인이 된 수많은 일본 청소년들에게 이 책은 역사의식을 일깨운 양심의 목소리였다. 야만적인 전쟁의 광기 속에서 같은 또래 일본인이었다는 부끄러움과 현직 교사로서 대면한 역사의 아픔이 이 책을 쓰게 했을 것이다.
책에 등장하는 위안부 피해 여성들의 생생한 증언뿐 아니라 직접 일본군 병사로 참전한 이들의 증언과 편지, 일기, 공문서는 충격적이지만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드러낸다.
형식이 다소 문학적이지만 편지와 일기, 르포의 행간에는 역사를 대하는 엄중함이 담겨 있다. 과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후세에 가르쳐야 한다는 점이다.
이시카와 이쓰코 지음 / 삼천리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