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U턴 기업, 우리 경제의 새 활력소”

2014-09-23     유영선 기자
▲  ⓒ천지일보(뉴스천지)

트렉스타 등 12개社, 지자체와 투자협약 체결
18년까지 1300억원 투자, 900여개 일자리 창출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중국 등에 진출했던 국내 제조업체 12곳이 최근 국내로 복귀해 투자에 나섰다. 유턴 기업 중에는 국내 대표 등산화 브랜드인 트렉스타도 포함돼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중국 등지로 진출했던 신발·섬유·전자부품 업종의 기업 12곳이 24일 서울 염곡동 코트라 사옥에서 부산시와 인천시, 세종시, 충남도, 경북도 등 5개 지자체와 투자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국내 복귀를 결정한 12개 기업이 2018년까지 총 1300억 원을 투자하고, 900여 개의 지역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산업부는 전망했다.

이들 기업이 국내로 유턴하는 이유는 최근 중국의 가파른 인건비 상승으로 생산성이 악화되고, 한국이 여러 국가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면서 국내 수출여건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대부분 국내에 제조기반을 두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하고 복귀한 업체들이다.

국내로 복귀하는 업체들의 업종도 신발, 기계, 전자부품, 의료, 섬유 등으로 다양해 유턴 붐의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렉스타 측은 “최근 거래처에서도 Made in Korea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고, 수출시 한․미, 한․EU FTA로 인해 관세 효과도 누릴 수 있어 국내 생산시설 증설을 통해 국내에서 기능성 아웃도어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2개 업체는 부산 등 5개 지역으로 나눠서 복귀한다. 부산에는 트렉스타를 포함한 신발생산업체 4개사가 투자를 하고, 세종에는 기계업체(2개사)와 전자부품업체(1개사) 3개사, 충남 기계·의료·섬유업체 3개사, 경북 전자부품 1개사, 인천 1개사가 생산시설에 투자하기로 했다.

특히, 신발 업종의 경우 지난해 4개 기업의 집단 유턴에 이어 올해도 4개 기업이 연이어 유턴을 결정했다. 이로 인해 과거 기업들의 해외 이탈로 힘을 잃었던 지역 산업이 유턴을 기회로 재도약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권평오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최근 국내 투자가 부진한 가운데 유턴기업은 우리 경제에 새로운 활력소가 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도 자금, 인력, R&D 등 다양한 측면에서 기업이 체감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 유턴기업이 늘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앞으로도 자금, 인력, 연구개발(R&D) 등 다양한 측면에서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 유턴 기업의 복귀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유턴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지역별로 유턴 기업 PM(Project Manager)을 지정하는 등 맞춤형 지원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8월 유턴법을 제정했으며, 보조금, 해외인력 수급 등 제도 보완을 위해 같은 해 12월 ‘유턴 활성화 추가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