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 청룡사·나주 다보사 불교조각품 2건 ‘보물’ 지정

2014-09-23     박선혜 기자
▲ 김제 청룡사 관음보살좌상과 나주 다보사 여래삼존상 및 나한좌상이 보물 제1833호와 보물 제1834호로 각각 지정됐다. 사진은 보물 1834호 ‘나주 다보사 소조십육나한좌상(塑造十六羅漢坐像)’ (사진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김제 청룡사 목조관음보살좌상’와 ‘나주 다보사 목조석가여래삼존상 및 소조십육나한좌상’ 등 불상 2건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됐다.

보물 제1833호 ‘김제 청룡사 목조관음보살좌상(金堤 靑龍寺 木造觀音菩薩坐像)’은 완주 봉서사 향로전(鳳棲寺 香爐殿)에 봉안(奉安)하기 위해 1655년에 조능(祖能)이라는 조각승이 제작한 관음보살상이다.

이 불상은 정확한 제작 시기와 조각승, 봉안 장소 등을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왕실의 안녕과 모든 중생의 성불을 염원하는 발원문(發願文)이 남아 있어 17세기 중엽 불상 연구에 기준이 되는 작품이다.

또 비록 상(像)은 소형에 해당되나, 조선 후기 미의식인 대중적인 평담미(平淡美)를 담담하게 잘 표현해 발원문과 함께 보물로 지정됐다.

보물 제1834호 ‘나주 다보사 목조석가여래삼존상 및 소조십육나한좌상(羅州 多寶寺 木造釋迦如來三尊像 및 塑造十六羅漢坐像)’은 여러 존상에서 발견된 발원문에 1625년이라는 정확한 조성 시기와 조성 목적, 제작자, 시ㆍ발원자 등 불상의 조성과 관련된 구체적인 기록이 남아 있어 이 시기 불교조각 연구의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17세기 전반기를 대표하는 조각승 수연(守然)과 그의 일파가 제작한 불상으로, 16나한(羅漢)의 신통력과 특징을 생동감 있게 연출한 작품으로 평가됐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가 위치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 관리단체) 등과 적극적으로 협조해 국가지정문화재가 체계적으로 보존․관리될 수 있도록 전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용어 설명
-봉안(奉安): 신주(神主)나 화상(畵像)을 받들어 모심
-발원문(發願文): 신이나 부처에게 소원을 비는 내용을 적은 글
-평담미(平淡美): 평범하면서 담백한 아름다움
-16나한(羅漢): 현세에서 정법(正法)을 지키는 16명의 아라한(阿羅漢)을 일컫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