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김외현 단독 대표이사 체제
그룹기획실장에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 임명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현대중공업 대표이사가 김외현 사장 단독 체제로 변경됐다.
현대중공업은 이재성 대표이사 회장의 사임에 따라 회사의 대표이사가 이재성, 김외현 각자 대표이사에서 김외현 단독 대표이사로 변경됐다고 15일 밝혔다.
김외현 사장은 차기 주주총회가 열릴 때까지 대표이사직을 유지하며 회사를 이끌어나갈 예정이다. 김 사장은 엔지니어 출신으로 연구개발(R&D) 전문인이다.
현대중공업은 세계불황으로 인해 지난 2분기 1조 1037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또한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이재성 대표이사 회장은 지난해 10월 현대중공업 사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했지만 적자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결국 임기 1년여를 앞두고 물러났다.
현대중공업은 앞서 그룹기획실장 겸 현대중공업 사장에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을 임명했다. 이에 최길선 조선·해양·플랜트 부문 총괄회장과 더불어 권오갑 사장을 세워 위기를 돌파해나갈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조선업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최길선 회장이 호흡을 함께 맞춰온 권오갑 사장을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한 적임자로 여겨 불러들인 것으로 보고 있다. 권 사장은 1978년 현대중공업 입사 후 구매·영업·홍보·관리 등 다양한 분야를 거쳤다. 현대중공업의 최대주주인 정몽준 전 의원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2010년 현대오일뱅크 사장으로 부임한 뒤에는 정유업계의 어려운 환경에서도 올해 상반기 정유 4개사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냈다.
현대중공업은 최 회장과 권 사장이 협의해 조직 개편과 인력 재배치 등에 착수하고 교착 상태에 빠진 노조 협상에도 나설 전망이다.
한편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5월 14일 상견례부터 36차례 협상을 벌였지만 아직 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이날 중앙노동위원회가 노조의 노동쟁의 조정신청에 대해 조정연장을 결정하면서 16일부터 25일까지 추가 교섭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