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전 국회의장, 성추행 논란에 “가슴 한번 툭 찔렀을 뿐”
2014-09-13 이혜림 기자
경찰, 출석요구서 발송 예정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라운딩 중 골프장 경기진행요원(캐디)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새누리당 상임고문인 박희태(76) 전 국회의장에 대해 경찰이 조만간 출석요구서를 발송하기로 하는 등 본격 수사를 시작한다.
강원 원주경찰서에 따르면 라운딩 중 박 전 의장으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캐디 A(23·여)씨는 경찰에 박희태 국회의장을 신고한 상태다. 경찰은 A씨와 주변인의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르면 다음 주 중 박 전 의장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낼 방침이다.
박 전 의장은 지난 11일 오전 10시경 원주시의 한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하다 담당 캐디 A씨의 신체 일부를 접촉하는 등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지난 12일 오후 원주경찰서를 방문해 성추행 피해를 신고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라운딩 중 (박 전 의장으로부터) 성적 수치심을 느낄 정도의 신체 접촉을 당했다”는 내용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골프장은 당시 A씨가 이를 문제 삼아 교체를 요청함에 따라 즉시 진행요원(캐디)를 교체했다고 밝혔다. 박 전 의장 일행의 나머지 코스는 교체된 남자 캐디가 맡았다.
하지만 박 전 의장 측은 한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손가락으로 가슴을 한 번 툭 찔렀다”며 “손녀 같고 딸 같아서 귀엽다는 표시를 한 정도이지, 도를 넘지는 않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