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5주년 축시] 벗 하나 있어 행복합니다 - 표천길
벗 하나 있어 행복합니다
표천길
절망할 때 제일 먼저 위로해준 눈물처럼
슬플 때도 제일 먼저 다독여준 눈물처럼
기쁠 때도 제일 먼저 손뼉을 쳐준 눈물처럼
언제 어디서나 눈물처럼 그립고, 눈물처럼 보고 싶고
눈물처럼 이름 불러보고 싶던
벗하나 있어 행복하다.
항상 순간으로 잊혀가는 세월의 창백한 어귀에서
눈물 나는 보고픔으로 어둠엔 익숙해졌지만
어둔 그늘에서 외로운 황혼의 사각지대를 위로하는
그대의 손길에 행복해하던 우리의
만남이 벌써 다섯 해가 흘렀구나!
기억하는가! 벗이여
그날의 배고팠고 힘들어하던 우리
이제 우리는 수직이 아니라 수평을 꿈꾼다.
한여름 무성한 바람의 시편 사이
초록의 멍울로 피우던 꽃들의 웃음
달빛 부서지던 바닷가 그리고 힘들어하던 우리
이슬로 영혼을 일구던 그 시절은
기억에 남아 그리움으로 흐르지만
그래도 지금이 있어 그 시절이 따스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힘든 세월을 견딘 친구여, 벗이여, 동무여
오늘은 우리 모난 조각들을 훨훨 털고
꽃이 되고, 새가 되고, 나무가 되어
두근대는 연분홍 가슴 곱게 접어
칠보화관 인양 머리에 쓰고
칠현금 소리 맞춰
백두에서 한라까지 부둥켜안아 보자
천 갈래 만 갈래 흩어져
축복하는 낙엽을 둘러쓰고
별 고운 밤 다지도록
화합과 상생의 밤을 지새우고
찬란한 앞날을 축복해보자
사랑과 소망의 터전 천지일보 파이팅!
사랑과 존경의 화신 내 벗 천지일보 파이팅!
사랑과 그리움의 화신 5주년 천지일보 파이팅!
그대 내 벗이 있어 행복합니다.
문학광장 수석자문위원
크리스토퍼 리더십강사
통일문화대전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