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전진이냐! 회군이냐” 고심
본회의 참석 등 향후 일정 불투명… 3차 면담 주시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내달 1일부터 시작되는 정기국회 일정 전면 참여에 대한 새정치민주연합의 고심이 깊어가고 있다.
31일까지 엿새간 장외투쟁을 벌인 새정치연합은 일단 이날 오후 개회식에는 참석키로 했으나, 본회의 참석 여부 등 이후 계획에 대한 방향은 설정하지 못한 상태다.
당 지도부는 장외 투쟁을 지속하는 것은 민생 외면이라는 여론의 비판과 아무런 성과없이 국회로 들어갈 수 없다는 명분론 사이에서 시름에 잠겨있다.
당 내부에서도 원내 투쟁에 집중하자는 주장과 ‘세월호 특별법이 최우선’이라는 원칙을 두고 빈손으로 회귀할 수 없다는 강경론이 맞서고 있어 정기국회 전면 등원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새정치연합의 정기국회 개회식 참석은 확정됐지만, 권순일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새누리당 송광호 의원 체포동의안 등의 안건이 예정된 첫 본회의 참석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새정치연합은 내달 1일 의원총회를 열어 이에 대한 방향을 설정할 계획이지만, 이날 새누리당과 유가족의 3차 면담 결과에 따라 유동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3차 면담에서도 팽팽한 이견 대립으로 진전 없이 마무리될 경우 꽉 막힌 세월호 정국은 추석 연휴까지 지속될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새정치연합이 세월호 특별법에 갇혀 당내외 갈등이 깊어지면서 박영선 원내대표는 앞으로 나가지도 서지도 못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장외 투쟁을 지속하며 전진을 하거나 장외 투쟁을 접고 회군을 해도 이미 상처입은 리더십을 회복하기 어려운 가운데 박 원내대표가 어떤 결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또 세월호 정국이 지속되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박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이 같은 갈등 속에서 새정치연합은 금주 중 팽목항~서울까지 도보행진을 추진하는 등 장외를 완전히 버리지 않으면서도 상임위별 민생투어 등을 통해 정기국회 ‘대비 모드’로 전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