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 중국 수입 비중 ↑… 올해 점유율 62%

2014-08-27     김지연 기자

[천지일보=김지연 기자] 국내 생수가 가장 많이 수출되는 국가 1위는 미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수출량 자체는 줄어드는 추세다. 반면 우리나라로 가장 많은 생수를 수출하는 국가는 2013년 이래 현재까지 중국인 것으로 집계됐다.

관세청이 27일 발표한 ‘생수 수출입 동향’을 보면 중국산 생수의 수입이 지난해 급증해 전년대비 17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국내 수입량의 60~70%를 차지하던 프랑스산 생수를 제친 것인데, 중국산 생수는 올해 6월까지 누적집계로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작년에는 중국산 생수점유율이 55.2%였지만, 올해는 62.2%로 높아졌다.

이는 국내 롯데칠성음료와 농심이 각각 중국 백두산 수원의 물을 생산해 2012년 말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한 데 따른 영향이 크다.

우리나라 생수 수입은 2009년 663만 달러, 2012년 899만 달러에서 지난해 2477만 달러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올 상반기 수입액만 해도 1654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수준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생수 수출은 2009년 495만 달러에서 2011년 1836만 달러 등으로 급증하다가 2012년부터 급감했다. 원인은 일본 원전 사태로 2011년 급증했던 수출이 지속적인 감소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에도 생수 수출은 260만 달러를 수출하며 전년대비 소폭 하락했다.

이 같은 변화로 올 상반기 우리나라의 생수 수출 1위 국가는 일본이 아닌 미국으로 집계됐다. 미국은 전체 생수 수출의 20.9%를 차지했다.

한편 관세청은 중국산 수입이 늘면서 국내 수입산 생수의 평균단가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2012년까지 ㎏당 0.7달러(과세 이전) 안팎이던 평균 수입가격은 지난해에는 0.36달러로 떨어졌다. 중국산 생수를 제외하면 에비앙, 볼빅 등 유럽산 생수의 평균 수입가격은 국산 수출가격의 2배 이상(2013년 0.85달러/㎏)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중국산 수입을 합산하면 평균수입가격은 국산 생수의 평균 수출가격(0.37달러/㎏)보다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