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연 한영훈 대표회장 “사퇴 요구에 거취 밝히겠다”
한기총 홍재철 대표회장에 명예훼손 고소
“7.7정관으로 돌아가면 한기총과 통합 가능”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법원 유죄 판결로 논란이 일었던 한국교회연합(한교연) 한영훈 대표회장이 자신의 거취를 결정,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한영훈 대표회장은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열린 한교연 제3-2차 실행위원회의에서 며칠 안으로 자신의 거취를 결정, 입장을 표명하겠다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이에 따라 한 대표회장이 ‘자진사퇴’할지 주목된다.
한 대표회장은 “7월과 8월을 자숙하는 시간으로 삼아, 외부 행사를 최대한 자제했고, 최근 사퇴 등과 관련해 한교연 증경 대표회장을 비롯한 전·현직 임원진들을 집중적으로 만나,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법으로는 내년까지 대표회장이지만, 여러분들의 의사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며 “현재 두 가지 안을 결정했고 며칠 내로 한교연 모든 지도자들에게 입장을 표명하는 서신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회장은 한영신대 총장 재직 시 학교운영비를 재단의 소송비용으로 사용한 혐의(업무상 횡령)로 기소돼 지난 6월 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에 따라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예장 통합)는 한 대표회장에게 사퇴 권고 및 재발 방지를 위한 제반 규정 보완을 공식 요구한 바 있다.
또 이날 한 대표회장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와 홍재철 대표회장을 고소했다고 밝혔다.
한 대표회장은 한기총이 지난 7월 27일 일간지에 ‘한영훈 씨는 한국교회 앞에 대답하십시오’라는 성명을 게재한 것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서울 중앙지검에 고소했다”며 “(홍 대표회장이) 그동안 너무 괴롭게 했기에 ‘땅끝까지 쫓아가겠다’는 결심으로 소송했다”며 강경 입장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열린 실행위원회에서는 한교연-한기총 통합과 관련, ‘7.7정관 당시로 돌아가면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단 논란이 불거지지 않은 분열 이전의 한기총 기존 회원들이라면 통합에 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대표회장은 “우리는 통합에 적극적”이라며 “가장 합리적인 방법으로 하자는 것이다. 9월 한기총의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되면 우리의 통합 제안을 전향적으로 받아들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회장은 또 사견임을 전제로 “현 한교연 법규는 한기총과 유사한 부분이 많기에, 한기총의 옷은 벗어 버리고 새로운 옷을 입을 것”이라며 “한교연 회원으로는 200개 교회 이상, 바른신앙수호위원회 심사 등을 통과한 교단에 한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실행위원회는 안준배 전 사무총장에 대한 조사처리위원회 구성도 결의했다.
2012년 한교연 사무총장으로 인준한 지 4개월 만에 해임된 안준배 목사는 해임결의무효소송을 제기, 지난달 10일 승소판결을 받았다. 재판부는 한교연의 해임 절차와 결의 방법에 중대한 하자가 있고 해임 사유가 정당하지 않았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에 한교연은 조사처리위원회를 구성해 재조사하고, 임원회와 실행위원회를 통해 해임 절차를 다시 밟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