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인기는 잠시일 뿐”… 교황직 사임 가능성도 시사

2014-08-20     정현경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18일(현지시각) 한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가는 전세기 안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신의 인기에 대해 “잠시일 뿐”이라고 말하고 전임 교황처럼 교황직에서 사임할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8일(현지시각) 한국 방문을 마치고 바티칸으로 돌아가는 전세기 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누리는 인기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하느님의 백성들이 행복한 데 대해 하느님께 감사한다”며 하느님의 역사로 돌렸다.

그는 “내면적으로, 내가 대단한 사람인 것처럼 오만하지 않도록 내 죄와 잘못을 돌이켜 본다”면서 “인기란 잠시일 뿐이다. 2~3년? 그러고 나면 하느님의 집으로 가는 것”이라고 가볍게 웃으며 덧붙였다.

교황은 또 자신이 신경계통에 문제가 있다면서 “잘 치료해야 하고, 또 매일 아르헨티나 마테차를 마신다”고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임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교황이 사임하는 것을 신학자들이 좋아하지는 않겠지만 베네딕토 16세가 그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교황은 선종 때까지 종신직이나 전임 교황인 베네딕토 16세는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한 바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 내에서 생활의 일면도 소개했다. 그는 “자유롭기를 원한다. 외출을 하면 좋겠지만 그러면 현실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다가와 그렇게 못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교황청 내에서 일하고 휴식하고 수다도 떨며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면서 “주변에서 교황은 엘리베이터도 혼자 타서는 안 된다고 말하지만 나는 ‘나 혼자 타겠으니 당신 일을 하라’라고 말하는데 이게 사실 정상적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