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할수록 ‘뚱뚱’… 건강도 불평등
2014-08-19 김민아 기자
저소득층 비만율 증가세 고소득층 18배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가난할수록 비만 유병률이 큰 폭으로 증가한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18일 새정치민주연합 인재근 의원이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소득수준 상위 25%의 비만 유병률은 30.1%, 하위 25%는 34.7%로 가난할수록 뚱뚱한 사람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008년과 비교해 소득 상위 25%는 비만 유병률이 0.1% 증가했지만 하위 25%는 1.8% 증가해 18배의 차이를 보였다.
19세 이상 성별 비만 유병률은 여성(28.0%)보다 남성(36.3%)이 더 높게 측정됐다. 20대 남녀의 경우 남성 30.5%, 여성 13.6%로 남성이 두 배 이상 높았다.
도·농 간 격차도 크게 나타났다. 동 단위 지역의 비만 유병률은 31.9%인 반면 읍·면 단위 지역은 37.0%로 동 단위보다 5.1% 높게 집계됐다. 거주 지역에 따른 비만 유병률도 2008년과 비교해 동단위 지역은 0.8% 증가했지만 읍·면 단위 지역은 6.0%가 늘어나 6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인 의원은 “WHO가 비만을 질병으로 규정한 이래 선진국들의 비만 규제 정책은 활성화되고 있다”며 “비만은 건강문제인 동시에 엄청난 비용을 초래하는 경제 문제이며 양극화와 연결되는 사회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에서는 비만을 그저 ‘게으름의 산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인식의개선과 총체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