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로 재탄생한 ‘뿌리 깊은 나무’
한글 창제 미스터리 담아
국립한글박물관 개관 기념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완성도 높은 창작가무극을 선보여온 (재)서울예술단(이사장 김현승)이 10월 9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국립한글박물관 개관을 기념해 제작한 ‘뿌리 깊은 나무’를 선보인다.
뿌리 깊은 나무는 이정명 작가가 쓴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더해 집현전 학자의 연쇄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그리며,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라는 업적을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내고 있다.
무엇보다 한글 창제를 추진하려는 세종대왕과 이를 저지하려는 사대부의 첨예한 신념의 대립 구도를 형성하고, 당시 시대상을 반영한다. 창작가무극 뿌리 깊은 나무는 연극 ‘햄릿’ ‘갈매기’ 등을 통해 고전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시도로 연극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오경택 연출의 첫 뮤지컬 도전작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와 함께 뮤지컬 ‘영웅’ ‘윤동주, 달을 쏘다’ 등 최고의 창작품을 선보였던 한아름 작가와 오상준 작곡가의 재결합도 주목을 받고 있다. 여기에 한국무용의 한효림과 현대무용의 김영미, 두 안무가가 참여해 현대적이고 모던함을 가미한 새로운 안무를 선보인다.
싱크로율 100%에 가까운 완벽한 캐스팅도 눈길을 끈다. 오직 백성을 위하는 마음으로 한글 창제를 주도하는 세종 역에는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 ‘서편제’ 등에서 묵직하고 선 굵은 연기로 사랑을 받고 있는 서범석이 캐스팅됐다. 집현전 학사의 연쇄 살인이라는 의문의 사건을 해결하면서 한글 창제의 비밀을 풀어나가는 강채윤 역은 객원 배우 임철수와 서울예술단 단원 김도빈이 맡았다.
임철수는 지난해 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와 ‘여신님이 보고 계셔’에서 연달아 인민군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바 있다. 세종의 충직한 호위무사인 무휼 역에는 서울예술단의 대표배우 최정수와 박영수가 맡았다. 서울예술단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창작가무극 뿌리 깊은 나무는 원작의 탄탄한 스토리와 아름다운 선율의 음악, 서울예술단만의 질 높은 예술 안무가 어우러진 무대 판타지를 통해 기존 콘텐츠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대중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