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오거돈 화해… 고소·고발 취하

2014-08-19     임문식 기자
▲ 6·4 지방선거에서 격돌했던 서병수 부산시장과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장관이 19일 시장 접견실에서 화해의 만남을 갖고 있다. 이들은 선거 과정에서 있었던 앙금을 모두 털고 부산 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오 전 장관 측은 선거 당시 서 후보 측을 상대로 제기한 고소·고발을 모두 취하하기로 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부산 발전에 힘 모으기로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서병수 부산시장과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장관이 19일 만나 선거 과정에서 있었던 앙금을 털어내기로 했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맞붙었던 두 사람은 이날 오전 부산시장 접견실에서 회동을 하고 앞으로 부산 발전과 현안 해결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들의 공식 회동은 지방선거 이후 두 달 보름여 만이다.

오 전 장관 측에 따르면 두 사람은 선거 과정에서 불거졌던 정치권의 무책임한 발언들에 대해 법정에서 시시비비를 확실히 가려 사회 정의를 확립하는 것과 부산의 발전과 변화를 위해 통 큰 화합을 하는 문제에 대해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다.

특히 서병수 시장은 지방선거 당시 소송으로 진행됐던 사안에 대해 오 전 장관에게 사실관계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아 빚어진 일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사과했다고 오 전 시장 측은 전했다. 서 시장의 사과 표명에 따라 오 전 장관 측은 선거 당시 서 후보 측을 상대로 제기했던 고소·고발을 모두 취하하기로 했다. 서 후보 측은 오 후보 측에 대한 고소·고발을 모두 취하한 상태다.

오 전 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법정으로 비화된 문제에 대해 시시비비를 가려서 선거 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가치와 그런 것을 뛰어넘어 부산의 미래와 변화를 위해 통 큰 화합이라는 두 가지 명제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해왔다”며 “우리 정치사에서 편 가르기, 여와 야, 정파로 편을 갈라서 그것이 국민까지 편을 가르는 것은 이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선거에서 저는 부산시민대연합을 외쳤다”며 “그런 의미에서 6.4 지방선거에서 불거졌던 문제들의 시시비비를 끝까지 가리는 것보다 우리 두 사람이 힘을 합쳐서 부산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부산시민에게 더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지방선거 당시 서 후보 측은 오 후보에 대해 논문 표절 의혹과 세월호 애도 기간에 오 후보가 골프를 쳤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오 후보 측은 서 후보가 동해남부선 폐선구간 주변에 부동산 투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양측의 비방, 폭로전이 허위 사실 유포, 명예훼손 혐의 등 고소·고발로 이어지면서 법적 공방으로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