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방한] 세월호 유가족 600여 명 16일 광화문 시복식 참석
세월호 유가족 시복식 참석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세월호 유가족 600여 명이 광화문 시복식에 참석한다.
14일 교황방한위원회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집전하는 ‘순교자 124위’ 시복 미사에 세월호 유가족 600여 명이 참석한다. 이는 광화문에서 단식 농성을 하는 유가족들이 교황방한위원회에 요청함에 따른 것이다.
이날 위원회 대변인인 허영업 신부는 서울 롯데호텔에서 연 브리핑에서 “전날 세월호 유족 측에서 600명이 시복식에 참석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시복식 자리 배치가 끝났지만 자리를 조금씩 좁혀서 앉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우일 주교는 지난 12일 ‘세월호 유가족 농성장’을 철거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밝혔었다. 강 주교는 “눈물 흘리는 사람을 내쫓고 예수님께 미사를 거행할 수는 없다”며 유가족들을 배려했다. 이에 보답하듯 세월호 유가족들은 단식자가 머무는 천막 2개동만 제외하고 나머지 13동을 임시 철거하겠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집전에 앞서 세월호 실종자 10명의 가족들을 비공개로 만난다. 이날은 실종자 가족들이 교황에게 쓴 편지도 전달된다.
16일 광화문 시복 미사 직후에도 유가족 일부가 교황을 만나며, 17일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 미사 때는 세월호 생존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14일 오전 서울공항에 도착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영접행사에 참석한 세월호 유가족들의 손을 맞잡으며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고 있다. 가슴이 아프다.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있다”며 위로 메시지를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