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람스를 좋아하세요?”

2014-08-13     박선혜 기자
▲ 도이치 방송교향악단의 무대가 다음 달 25일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펼쳐진다.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카렐 마크 시숑(오른쪽)과 협연을 펼칠 손열음. (사진제공: 고양문화재단)

독일 도이치 방송교향악단 내한… 손열음 협연
브람스·차이콥스키·글린카 대표적 작품 들려줘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깊어가는 가을을 풍성하게 할 오케스트라 무대가 준비됐다. 글린카·차이콥스키·브람스가 찾아온다.

지휘자 카렐 마크 시숑과 독일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 도이치 방송교향악단의 무대가 다음 달 25일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펼쳐진다. 2012년에 이어 두 번째 내한이다. 오케스트라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품 중 하나인 차이콥스키의 피아노협주곡 1번과 브람스 교향곡 2번을 연주한다. 특히 피아노협주곡 1번은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협연한다.

공연 1부에서는 글린카의 오페라 ‘루슬란과 류드밀라’의 서곡과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들려준다. 루슬란과 류드밀라는 러시아 대문호 푸시킨의 서사시에 바탕을 뒀다. 곡은 루슬란 왕자와 류드밀라의 결혼장면을 다뤄 경사스러운 축제의 밝은 분위기를 빠른 속도감과 흥겨운 선율과로 들려준다. 이어지는 차이콥스키 피아노협주곡 1번은 차이콥스키의 대표곡으로 가장 유명한 곡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피아노 솔로 연주가의 상당한 기량이 필요한 곡으로 오케스트라와 피아노 독주의 균형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다.

2부 공연의 메인 프로그램인 브람스 교황곡 제2번은 브람스가 오스트리아 남부 휴양 도시 페르차하에 머물 때 작곡된 곡이다. 4악장으로 이뤄졌으며 목가적이고 평화로운 감정이 넘치는 곡이다. 이 때문에 ‘브람스의 전원 교향곡’이라고 불린다. 브람스의 친구인 외과의사 테오도르 빌로트는 이 곡을 듣고 “행복하고 즐거운 분위기가 작품 전체에 넘치고 있네. 그대의 완벽주의가 나타나 있고, 맑은 생각과 따스한 감정이 무리 없이 흐르고 있었지”라고 했다고 한다.

한편 곡을 지휘하는 카렐 마크 시숑은 뛰어난 기량과 열정으로 세계에서 주목 받는 젊은 지휘자다. 그는 그라즈 심포니 오케스트라(the Graz Symphony Orchestra)와 라트비아 국립 교향악단(Latvian National Symphony Orchestra)의 상임지휘자를 역임했으며 2011년 도이치 방송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로 임명됐다.

도이치 방송교향악단은 독일을 대표하는 교향악단으로 서남부 독일교향악단을 대표한 SWR 방송교향악단과 SR 방송교향악단이 합병돼 탄생했다.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을 펼치다가 2005년 일본 순회공연을 시작으로 아시아까지 활동 영역을 확장했다. 특히 오케스트라의 전신인 SWR 방송교향악단의 예술감독으로 지휘자 정명훈이 활약한 바 있어 한국과의 인연도 깊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은 2011년 차이콥스키 국제 피아노 콩쿠르 준우승, 모차르트 협주곡 최고연주상, 콩쿠르 위촉작품 최고연주상을 차지하며 한국 피아노 부문 역대 최고 성적을 보유한 촉망받는 젊은 연주가다.

▲ 독일의 대표적인 오케스트라 도이치 방송교향악단. (사진제공: 고양문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