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쭈뼛’… 비밀 풀릴수록 더 서늘해진다
슬픈 사랑이야기 ‘드라큘라’
스승과 제자의 대결 ‘데스트랩’
신비롭고 강렬한 무대 ‘레베카’
[천지일보=손예은 기자] 삼복도 다 지나갔건만 날씨는 여전히 후덥지근하다. 더위를 날릴 서늘한 스릴러 공연 3편이 마련됐다.
뮤지컬 ‘드라큘라’는 아일랜드 소설가 ‘브램 스토커(Bram Stoker)’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지킬 앤 하이드’ ‘황태자 루돌프’ 등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이 웅장한 선율을 더했다.
드라큘라는 불멸의 존재 드라큘라와 한 여인의 운명적이고 슬픈 사랑 이야기다.
19세기 말 한 젊은 변호사와 그의 약혼자 미나 머레이는 드라큘라 백작의 이사를 돕게 된다. 미나를 보고 한눈에 반한 드라큘라는 영국으로 오게 되고, 그곳에서 미나의 친구 루시를 뱀파이어로 만든다. 그런 가운데 뱀파이어 사냥꾼 반 헬싱 교수가 드라큘라를 해치기 위한 포위망을 좁혀오면서 미나는 드라큘라에 대한 사랑에 갈등한다.
국내 공연에는 넘버 3곡이 추가되고 드라마를 보강했다. 또 국내 최초 4중 회전 무대를 도입하는 등 아름다운 무대를 연출했다. JYJ의 김준수, 뮤지컬 스타 류정한 등의 출연하며 다음 달 5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코미디 스릴러 연극 ‘데스트랩’은 김수로 프로젝트 9탄으로 국내 초연이다.
‘아이라 레빈(Ira Levin)’의 작품으로 극작가인 스승과 제자가 작품을 두고 벌이는 대결을 담았다. 1978년 미국 코네티컷 웨스트포트에 자리잡은 저택을 배경으로 이야기는 펼쳐진다. 시드니 브륄은 한때 유명했지만 등단 이후 실패를 거듭하고 있는 극작가다. 어느 날 그의 집으로 자신의 극작가 수업을 듣는 학생 클리포드 앤더슨의 희곡 ‘데스트랩’이 도착한다. 완벽한 작품에 매료된 시드니는 제자를 해칠 계획을 세우는데.
희곡 데스트랩을 차지하기 위해 펼쳐진 ‘데스트랩(죽음의 덫)’ 안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코미디 스릴러 형식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관객들은 작품 속 이야기 장치인 죽음의 덫 데스트랩이 완성돼 갈수록 거듭되는 반전과 함께 빈틈없이 짜여진 웃음코드를 만날 수 있다.
데스트랩은 다음 달 21일까지 대학로 DCF 대명문화공장 2관에서 공연된다.
다음 달 재공연되는 뮤지컬 ‘레베카’도 기대할 만하다. 1938년 출간된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과 이를 바탕으로 스릴러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Alfred Hitchcock)’이 만든 동명 영화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작품으로 강렬한 이야기 구조와 신비로운 무대를 인정받았다.
불의의 사고로 아내를 잃은 막심의 새로운 아내 ‘나’. 막심의 저택인 맨덜리에 들어가지만 그곳은 전처 레베카의 그늘이 곳곳에 드리워 있다. 나를 경계하고 무시하는 사람들 속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막심을 둘러싼 비밀과 상처가 드러난다.
지난 공연 때 ‘제7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연출상을 비롯해 무대상, 조명상, 음향상 등과 댄버스 부인 역의 배우 옥주현의 여우조연상까지 총 4개 부문을 수상했다. 이번 재공연에는 리사, 엄기준 등의 배우들이 새로 합류했다. 뮤지컬 레베카는 다음 달 6일부터 11월 9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