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감염 美박사 본국 도착… 격리 치료

2014-08-03     이태교 기자
▲ 2일(현지시간)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서 의료 봉사활동을 하다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미국인 의사 켄트 브랜틀리(33)를 태운 구급차가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에모리 대학병원에 도착한 가운데 보호복을 입은 인원이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출처: 뉴시스)

“치사율 70%… 탈수 방지 치료가 최선”

[천지일보=이태교 기자] 치명적인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미국인 켄트 브랜틀리(33) 박사가 2일(현지시각) 본국에 도착해 치료에 들어갔다.

미 선교 단체 소속인 브랜틀리 박사는 이날 최첨단 방역장치를 갖춘 특수 민간 항공기편으로 조지아주 매리에타의 도빈스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그는 곧바로 구급차를 타고 24㎞가량 떨어진 에모리대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이 병원 후송 과정 내내 에스코트했다.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 환자를 돌보다 감염된 미국인은 두 명으로, 나머지 한 명인 낸시 라이트볼(60, 여)은 며칠 후 이 병원으로 후송될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에볼라 감염자를 본국으로 후송하는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관계 당국은 에모리대 병원에 특별 격리병실을 설치해 에볼라 바이러스를 전염시키지 않고 이들을 치료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한편 서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에볼라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지구촌이 ‘에볼라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뚜렷한 치료법이 없는 에볼라 바이러스의 치사율은 최고 9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서아프리카 3국 보건 당국은 에볼라에 감염됐다가 살아난 환자도 있다면서 현재 치사율은 70% 정도라고 입을 모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감염환자 중 생존한 사람들은 발병 즉시 병원을 찾아 탈수를 막는 치료를 받았다는 것이 보건 당국의 설명이라고 이 통신은 보도했다.

서아프리카 3국에서는 올해 들어서만 1300여 명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7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이는 에볼라가 처음 발병한 1976년 이래 감염자 수가 가장 많고 발생 지역도 가장 넓다. 에볼라의 감염 초기 증상은 열과 두통 등 다른 질병과 유사하며, 공기가 아닌 감염자의 혈액이나 땀, 침과 같은 체액을 통해서만 전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