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은반 위에 펼쳐지는 환상의 동화

2014-07-28     박선혜 기자

▲ 사진은 ‘잠자는 숲 속의 공주’ 공연 모습. (사진제공: 하남문화예술회관)

고전 ‘잠자는 숲 속의 공주’
아이스발레로 시원한 변신
30시간 걸쳐 링크 완성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무더위를 날릴 시원하고 환상적인 아이스발레 무대가 막을 올린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 아이스발레단의 ‘잠자는 숲 속의 공주’가 다음 달 12·13일 하남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고전발레 ‘잠자는 숲 속의 공주’를 영하 15도의 시원한 아이스링크에서 선보인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 아이스발레단은 ‘백조의 호수’ ‘로미오와 줄리엣’ ‘호두까기 인형’ 등 고전 발레 레퍼토리의 전막 공연을 아이스발레로 특화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 아이스발레단은 1967년 ‘고전 발레의 대가’ 콘스탄틴 보얀스키가 창단했다. 1995년에 세계 최초로 미국과 캐나다 오페라 극장에 아이스링크를 설치해 공연한 후, 러시아 폴란드 핀란드 그리스 영국 미국 등 유럽과 북미 각지에서 6000회 이상 공연했다.

아이스발레단의 예술 총감독은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인 미하일 카미노프가 맡고 있다. 연출과 안무를 담당한 콘스탄틴 라사딘은 러시아 3대 남성 발레리노이기도 하다. 이 외에도 소속 무용수 대부분이 전직 피겨 스케이팅 챔피언이나 국제 대회 우승자들로 구성됐다.

특히 아이스발레단은 무대 세트가 설치 가능한 극장에서만 공연한다는 원칙을 고수하며 아이스쇼와 차별을 뒀다. 일반적인 아이스쇼는 기존 링크가 설치된 공간에서 공연하므로 무대 장식에 제한이 있다. 이에 비해 아이스발레단은 정통 공연장을 링크로 바꿔서, 공연장 시설을 활용해 공연의 완성도를 높였다.

▲ 사진은 ‘잠자는 숲 속의 공주’ 공연 모습. (사진제공: 하남문화예술회관)

이번 공연을 위해서 하남문화예술회관 대극장 무대는 총 30시간에 걸쳐 아이스 링크로 변신했다. 매끄러운 스케이팅 표면을 만들어내기 위해 12시간 동안 30분마다 얼음을 뿌려 링크를 완성했다. 공연장 온도는 링크의 빙질을 최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영하 15도를 유지하게 된다.

올여름을 시원하게 할 아이스발레 ‘백조의 호수’는 다음 달 12일 오후 8시, 13일 오후 3시 8시 총 3회 공연된다. 입장료는 R석 5만 5000원, S석 4만 4000원, A석 3만 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