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 감시단체 ICC “中정부, 기독교 박해 중단하라”
윈저우 장저 지역 십자가 철거… “기독교인들 부상입어”
잔 잉셍 목사, 목사직 내려놓고 목숨 건 금식 기도회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기독교인 박해 감시단체인 ICC(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는 지난 21일 오전 3시 중국 윈저우 장저 지역의 한 교회에서 중국 경찰 약 400명이 십자가를 철거하는 과정에서 교인들과 충돌을 일으켜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교회는 정부 당국으로부터 교회 건물을 없애겠다는 위협을 수차례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교회의 담임목사인 장 잉셍 목사는 최근 목사직을 내려놓고 금식기도에 돌입했다.
잔 목사는 지난 7월 17일 서신을 통해 “난 일부 언론의 관심을 끌고 싶지 않다”며 “나의 양심은 내게 최선을 다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그리스도께서 ‘나를 위해 죽을 수 있겠느냐’라고 말씀하신 의미를 더욱 잘 이해하고 싶다”고 전했다.
윈저우 지역은 중국에서도 가장 많은 기독교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곳이다. 사건 당일 밤 교회 인근에는 약 1000명의 교인들이 경찰이 진입하지 못하도록 막았고, 경찰은 철봉을 사용해 진압한 것으로 알려졌다.
ICC에 따르면 장저 지역의 수백 개 교회는 당국의 표적이 되고 있다. 최소한 360개 교회의 전체 혹은 일부가 건축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훼손됐다. 이와 관련 ICC는 “지역 관리들이 경력을 쌓기 위해 교회 십자가를 철거하는 일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지난 6월 27일 중국 저장성 위저우 핑양현의 야후이 교회의 십자가 철거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전 세계에 중국 정부의 종교 핍박 만행을 알렸다. 동영상에서는 중국 교인들의 안타까운 심정이 그대로 표출됐다. 기중기가 교회 십자가를 철거했고, 교인들은 ‘예수 나를 위하여 십자가를 질 때’라는 찬송가를 부르며 눈물을 흘렸다. 교회 앞은 눈물바다가 됐다.
ICC는 “야후이 교회 교인들은 저장성으로부터 철거와 관련된 내용을 언론이나 단체에 제보하면 다칠 수 있다는 협박을 받았다”며 “6월 한 달 간 저장성 핑양현에서만 15개 교회가 십자가 철거 명령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중국은 정부의 감시권 아래 있는 삼자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 이에게만 제한적으로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이외 지하교회 교인이나 정부가 공식 인정하지 않은 종교인들에 대한 처벌은 매우 엄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