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에 외면당한 北, 러시아와 속 보이는 스킨십
방북 러시아 군악단과 평양 합동공연
“김정은, 러와 더 높은 단계 친선 기대”
[천지일보=이태교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한 가운데 북한이 잇달아 러시아와의 유대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시 주석이 혈맹인 북한보다 한국을 먼저 방문하는 것을 의식한 행보를 취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이다. 북러간 친밀관계를 과시해 중국 지도부를 견제하고 대중국 의존도를 줄이려는 포석이 깔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과 러시아의 이런 우호적 관계는 최근 러시아 군악단의 방북에서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3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북한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은 2일 방북 중인 러시아 국방부 중앙군악단을 만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축하’를 전했다.
황병서는 이 자리에서 “조선의 군대와 인민은 최고사령관 동지의 의도대로 조로 친선을 강화 발전시켜나가기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면서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께서 북러 친선관계가 더 높은 단계에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정은 제1위원장이 “러시아 군악단이 김정일 동지와 맺은 인연을 중시하고 조선을 다시 방문한 데 대해 환영하고, 훌륭한 공연활동으로 조선 군대와 인민을 고무해주고 전통적인 조로친선관계 발전에 기여한 데 대해 축하했다”고 군악단에 전달했다.
또한 황병서는 김정은 제1비서가 이번엔 시간이 없어 러시아 군악단 공연을 관람하지 못했는데 다음에 꼭 휴양하러 오라고 군악단을 초청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북한 국방위원회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지시로 황병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러시아 군악단을 위한 연회를 마련했다.
앞서 러시아 독립기념일인 지난달 12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명의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내 친밀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지난달 25일 평양에 도착 러시아 군악단은 다음 날 동평양대극장에서 첫 공연을 열었으며, 29일에는 북한 인민군 군악단과 함께 같은 장소에서 합동공연을 펼쳤다.
특히 30일에는 외국 공연단으로는 이례적으로 강원도 원산 송도원청년야외극장에서 공연하기도 했다. 노동신문은 지난 1일 이들의 원산 공연을 사진과 함께 크게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