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제2 저가항공사 설립 得 될까
국내는 물론 중국 등에서 경쟁 벌여야
자칫 밀릴 경우 수익개선 실패할 수도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국내 대형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이 제2의 저가항공사(LCC·Low Cost Carrier) 설립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아시아나는 이미 부산 지역을 거점으로 하는 LCC인 에어부산의 대주주로 있다. 에어부산은 아시아나항공과 부산 지역 기업이 각각 46%와 5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아시아나 측은 제2의 LCC 설립을 추진할 경우 적자노선 취항을 원칙으로 하는 등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제2의 LCC 설립은 애당초 수입구조 개선 차원에서 접근한 것이다”며 “적자가 많이 발생하는 곳에 새로운 LCC가 투입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검토하는 단계일 뿐 지분이나 노선, 비행기와 인력의 규모, 아시아나항공과 역할 분담 등에 대해서는 확정된 것이 전혀 없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국토교통부에 국토운송면허사업도 아직 신청하지 않은 상태다.
일단 업계에선 아시아나의 제2의 LCC 설립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아시아나가 제2의 LCC 설립을 추진하는 이유는 적자를 개선하고자 함에 있다.
또한 LCC업계가 최근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점도 작용했다. 국내 5곳의 LCC는 지난해 국내선 점유율을 48%까지 끌어 올렸다. 에어부산도 지난해 5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기도 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11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올해 1분기에는 21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이에 지난해 적자로 전환한 아시아나가 수익 보장된 제2의 LCC 설립 추진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하지만 국내 LCC는 물론 중국 또는 동남아노선에서 LCC업계 간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자칫 잘못하면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수익성 개선에 실패할 경우 아시아나가 적자의 늪에서 더욱 헤어 나오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내선이 사실상 포화 상태인 만큼 성장의 동력은 국제선에서 찾아야 한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하지만 현재로선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지역에 집중돼 있어 성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말레이시아의 ‘에어아시아’가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각국에 현지 법인을 세우며 저가 항공권으로 아시아 항공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만큼 중장거리 노선 강화로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