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덕-문용린 ‘공작정치’ 공방 가열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6.4 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3일 딸이 올린 페이스북 글과 관련해 경쟁 후보에 의한 공작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이날 한수진의 SBS전망대에 출연한 고승덕 후보는 “딸의 글이 올라오고 나서 2시간 있다가 어느 인터넷 매체에서 삼촌인 박태준 전 명예회장 외아들 박성빈 씨와 문용린 후보가, (딸이) 글 올리기 1시간 전에 통화했었다는 뉴스를 봤다”며 의문을 던졌다. 그는 “이게 지적이 되니까 문 후보 측에서 통화시간을 오후 2시가 아니라 4시로 정정했다”고 지적했다.
고 후보는 또한 “얼마 있다가 딸애가 인터넷에 올린 글을 보니까 가족회의를 거쳐서 글을 올렸다고 하면서 엄마하고도 상의했다고 했다”며 “저는 어떻게 보면 15년 동안 연락 안 했다는 식의 사실과 다른 글이 올라가면서 가족끼리 상의했다고 올린 글을 보고서 이것은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뭔가 가족 차원에서 상의해서 올린 글이라고 밖에는 믿을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딸 가족과 문용린 후보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굉장히 친한 관계”라고 말했다. 고 후보가 박태준 회장의 둘째 사위였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았다고 문 후보가 밝힌 점에 대해서도 “김대중 정부 시절 그분(문 후보)은 교육부 장관을 했었고, 박 회장은 총리였는데, 국무회의도 매주 한두 차례하고 6개월을 같이 했던 분”이라며 “박 회장은 제가 둘째 사위라는 것을 사람들에게 자주 말씀하셨다”고 반박했다.
문 후보는 고 후보의 공작정치 의혹에 대해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시간이 2시 40분이고 제가 외삼촌(박성빈)하고 통화한 건 4시 21분인가 그렇다”며 사전 통화 의혹을 부인했다.
통화 기록을 제시하라는 고 후보의 요구에 응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통화기록 의뢰해 보면 안다. 우리 비서를 통해 전화가 왔기 때문에 비서 전화에 시각이 다 찍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딸이 본인이 글을 썼고, 아버지는 교육감에 나오는 게 부적절하다는 얘기를 자의로 쓰고 자기가 올렸다고 얘기하는데, 딸의 진정성을 왜 안 받아들이느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