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반도체 설계회사 ‘실리콘웍스’ 인수
DDI 설계기술 확보… 실리콘웍스 동부하이텍 인수 시 파운드리도 가능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주)LG가 국내 최대 팹리스(반도체 설계회사)인 실리콘웍스를 인수한다. 이 회사는 스마트폰, 태블릿PC, TV용 디스플레이 패널에 신호를 전달해 영상을 구현하는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등을 설계하는 곳으로, 최근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회사인 동부하이텍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LG는 23일 이사회 결의를 거쳐 최대주주인 코멧네트워크(16.52%)와 LG디스플레이(2.89%)가 보유한 지분 등을 각각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 이날 종가인 주당 2만 6600원에 지분 20%를 매입한다고 밝혔다. 인수 규모는 865억 원이다. 향후 지분 20%를 실매입한 후 계열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LG 관계자는 “DDI 설계 역량을 직접 보유해 시장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실리콘웍스의 LED 조명용, 자동차용 센서 터치 반도체 기술이 LG의 주력사업과 중기육성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리콘웍스는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친척이 대주주인 회사로도 알려졌다. 구 명예회장의 부인 故 하정임 여사의 조카 하국선 씨가 실리콘웍스의 최대주주인 코멧네트워크의 95% 지분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실리콘웍스는 최근 동부하이텍 인수전에도 참여하고 있어, 인수에 성공할 경우 LG는 반도체 설계뿐 아니라 위탁생산까지 가능한 반도체 회사의 진용을 갖추된다. 이에 따라 동부하이텍 인수전에 업계의 관심이 더 집중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