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인력 공급과잉… 인구 증가율의 17배 급증
의협, 회원실태조사 보고서 발간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의사 인력의 공급 과잉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대한의사협회가 발표한 ‘2013 전국회원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보건복지부에 면허를 등록한 의사는 11만 5127명이며, 이 가운데 의협에 신고한 활동 의사(휴직 등 기타 활동범위 포함)는 모두 9만 9396명이었다.
면허등록 의사수를 기준으로 인구 10만 명당 의사 수는 216명으로 지난 1980년의 54명에 비해 4배 증가했다.1980년 이후 우리나라의 인구가 23.2% 증가하는 동안 의사 수는 17배 가까이 많은 390.4%의 증가율을 보이며 인구 대비 의사수도 빠르게 급증했다.
의사 수는 서울 등 대도시에 상당수가 집중돼 있었다. 의협 회원 대부분(94.9%)이 도시지역에 분포하고 있으며, 서울을 비롯한 6대 광역시 등 대도시에서 활동하고 있는 회원이 전체 회원의 58.3%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 활동의사 수 분포를 보면 서울(32.5%)과 경기(17.7%), 인천(4.0%)을 합치면 전체의 절반 이상(54.2%)이 수도권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성별로는 남자가 76.8%(7만 6302명), 여자가 23.2%(2만 2094명)로, 여자 의사의 비율이 전년도보다 0.8%p 상승했다. 직역별로는 의원, 병원, 종합병원, 대학병원 등에 봉직하는 회원이 40.6%로 가장 많았고 개원의(39.1%), 전공의(11.8%) 등이 다음 순이었다.
등록 의사 가운데 전문의는 8만 626명이었으며 가장 많은 전문의가 소속된 과목은 내과(1만 3852명)였다. 내과를 비롯해 외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등 기본 4개 전문 과목의 전문의가 전체의 40%를 차지했다.
연령대에 따라 전문과목이 다르기도 했다. 40대 미만에서는 내과, 가정의학과, 소아청소년과 순으로 전문의가 많았고 65세 이상에서는 외과, 산부인과, 내과가 많았다.
또 전문과목 중 회원수 대비 개원비율이 가장 높은 과는 피부과(72.3%)이며 이비인후과(70.9%), 성형외과(67.1%), 안과(65.1%) 등이 다음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