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모바일 CPU 코어 국산화에 앞장
산업부 로드맵 마련… 민관 5년간 350억원 투자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해외업체가 독점하고 있는 ‘모바일 CPU 코어’ 시장의 ‘국산화’를 위해 정부가 앞장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3일 ‘한국형 모바일 CPU 코어 상용화 추진계획 설명회’를 열고 의견수렴을 거쳐 마련한 ‘차세대 모바일 CPU 코어 개발 로드맵’을 공개했다.
CPU 코어란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의 중앙연산처리장치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에 들어가는 핵심 부분품으로 연산 및 제어 명령어 처리 등 두뇌역할을 담당하는 기능 블록을 말한다.
우리나라도 2001년 이후 기업과 연구소 등에서 CPU 코어를 개발해 왔지만 성능 미흡, 상용화 부진, 사용자 지원 불충분 등으로 대부분 수입에 의존해오고 있던 실정이다. 이에 따라 모바일 CPU 코어 로열티 비용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이를 사용하는 반도체 중소 설계전문회사(팹리스)들의 수익구조는 악화되는 등 악순환이 반복돼 왔다.
업계 추산 로열티는 지난 2008년 약 1800억 원에서 2012년 약 3500억 원까지 늘어났고, 2020년에는 약 9000억 원 규모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정부는 로드맵에 따라 국산화가 진행될 경우 향후 연간 약 9억 달러 수입대체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드맵은 ▲중급 CPU 코어 우선적 공략 ▲기존 개발된 국내 CPU 코어 상용화 후 중상급 수준까지 업그레이드 ▲사용자 지원환경 구축 병행 ▲장기적으로 프리미엄급 CPU 코어 국산화에 도전 등 4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중급 CPU 코어 개발에 향후 5년간 민관 공동으로 약 350억 원(정부 250억 원, 민간 100억 원)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기존 개발된 CPU 코어도 사장시키는 게 아니라 상용화를 추진하고 중상급 수준까지 업그레이드할 방침이다.
최태현 산업부 소재부품산업정책관은 “메모리 반도체보다 4배가량 큰 글로벌 시스템반도체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서는 독자적이고 경쟁력 있는 모바일 CPU 확보가 시급하다”며 “한국형 CPU 코어 개발을 통해 메모리에 이어 시스템반도체 산업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