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동부제철 인천공장 ‘패키지 인수’에 시큰둥

2014-04-27     유영선 기자

시너지 효과 ‘글쎄’… “실사 결과 지켜볼 것”

재무구조 부담 해소 관건
中 철강업체 의식 안할듯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포스코가 산업은행의 동부제철 인천공장 등 패키지 제안을 놓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24일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러스 콜에서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 패키지 인수에 참여는 하겠으나 적극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숭철 포스코 상무는 이날 “동부발전당진이 구축해 놓은 시설은 매력이 있다”면서도 “가치가 있고 가격이 좋다 하더라도 그룹 재무구조 개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면 인수 가능성이 작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산업은행은 포스코가 동부제철 인천공장에 대해 총 인수금액의 20∼30%를 부담하되 이 공장의 경영권과 동부발전당진의 우선인수 협상권을 갖도록 하는 방식의 패키지 인수를 제안했다.

포스코는 일단 8일부터 진행될 예정인 실사 결과를 지켜본 뒤 최종 입장을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포스코는 동부제철 인천공장 인수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 왔다.

권오준 회장도 이번 달 초 창립기념일을 맞아 국립현충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포스코의 재무구조 개선 측면과 동부제철 인수 건이 안 맞는 부분이 있다”며 인수 건에 대해 무리하게 추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현재까지 분위기로 볼 때 포스코의 동부제철 인천공장 인수 가능성은 낮은 상태다.  포스코 관계자는 “아직 실사가 마쳐진 것은 아니지만 현재로는 인수할 것 같은 분위기는 아니다”라며 “일단은 인수에 참여한다. 그런 만큼 자료를 면밀하게 볼 거고 추가 자료도 요청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특히 인천공장의 경우 주력상품인 컬러강판이 계열사인 포스코 강판과 사업이 겹쳐 시너지 효과를 내기 힘든 상황이다. 게다가 컬러강판 시장 상황이 포화상태인 것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포스코는 공급과잉으로 점점 수익성이 떨어지는 컬러강판의 구조조정 기회로 삼을 수 있고 기저 발전산업에 진출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고 있다.

포스코는 또 중국 철강기업들이 인천공장 인수 가능성에 대해서도 크게 의식하지 않는 분위기다. 포스코 관계자는 “컬러강판은 특허화 됐거나 고부가가치가 아니다”며 “강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지만 칼라 강판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 24일 기업설명회를 열고 연결기준으로 1분기 매출액 15조 4401억 원, 영업이익 731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88%와 1.95% 늘어난 수치로 권오준 회장 체제의 포스코가 무난한 출발을 선보이고 있다고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