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연봉차 여전… 20대 대기업 男 > 女 1.5배

2014-04-13     유영선 기자

대우인터내셔널 2.08배로 가장 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국내 20대 대기업에 근무하는 남자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여직원의 1.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내 상장사 중 매출 순위 20대 대기업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남자 직원들의 작년 평균 연봉은 8600만 원으로 집계, 여자 직원들의 평균 연봉 5800만 원의 1.47배에 달했다. 남녀 직원의 연봉 격차는 지난해의 1.46배와 거의 동일했다.

남녀 연봉 격차가 가장 큰 곳은 대우인터내셔널로 2.08배에 달했고, 가장 작은 곳은 1.15배로 KT였다. 이외에도 대우조선해양(1.83배), 에쓰오일(1.78배), 한국가스공사(1.71배)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현대차(1.22배), 기아차(1.30배), 포스코(1.36배), 삼성전자(1.38배), KT(1.15배) 등은 남녀 격차 연봉이 다른 회사보다 비교적 적었다.

남자 직원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1억 1200만 원인 삼성전자였고, 여자 직원은 현대자동차가 7800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작년 12월 기준으로 주요 기업들의 남녀 근속 연수는 평균 6년 정도 차이가 났지만 회사별로 편차가 컸다. 남녀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 차는 대우조선해양이 13.3년으로 가장 많이 벌어졌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업종 특성상 현장엔 대부분 남성 직원인데다 이들 대부분이 정년까지 근무하는 반면 여직원은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입사하기 시작해 남녀 근속의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

성별 근속연수 차가 10.5년인 포스코 역시 대우조선해양과 이유가 유사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회사 설립 22년 만인 1990년 10월 처음 여성 공채가 시작될 정도로 ‘금녀의 회사’였다”며 “중도 퇴사자나 계약직 중 여성이 많아 근속연수가 짧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여직원(계약직 포함) 비율은 6.8%, 포스코는 4.4%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업종 특성상 현장에 남성 지원들이 많은 관계로 성별 근속 연수 차가 컸다.

대우인터내셔널은 20대 기업 중 유일하게 남직원(7.7년)보다 여직원(9.4년)의 근속 연수가 1.7년 정도 더 길었다. 대우인터내셔널의 여직원 비율은 27.0%로 다른 회사보다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