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그것이 알고 싶다’ 형제복지원 충격… 朴 원장 현재 뭐하나

2014-03-23     최유라 기자
▲ ‘그것이 알고 싶다’ 형제복지원 충격 (사진출처: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천지일보=최유라 기자] 전국 최대 부랑인 수용시설이었던 ‘형제복지원’의 끔찍한 과거가 공개된 가운데 12년간 공권력으로 시민들을 불법 무단 납치‧감금을 주도한 원장 박인근 씨의 행방이 주목됐다.

지난 22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홀로코스트, 그리고 27년 형제복지원의 진실’편이 방영되자 국민들의 공분이 일고 있다.

형제복지원은 1975년 부산 진구 당감동에 설립됐으며 1987년까지 12년간 존재했다. 이는 전두환 군사정권 당시 1986년 아시안 게임, 1988년 올림픽을 앞두고 정부가 부랑자 단속을 위해 세워졌다.

형제복지원에는 주민등록증이 없는 자, 부랑민, 고아, 장애인, 어린이, 심지어 길 가던 사람을 몽둥이로 때려 납치한 사람까지 포함해 3천여 명이 무단으로 납치‧감금됐다. 12년간 착복한 국가보조금은 매년 20억 원으로 알려졌다.

형제복지원은 군대 같은 시설이었으며 수용자들은 노예와 다름없었다고 피해자들은 진술했다. 과도한 노역, 폭력, 구타, 성폭행, 영양부실 식단 배급 등으로 12년간 수 백 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시신은 암매장 되거나, 의대 해부실습용으로 300~500만 원에 팔려나가기도 했다.

▲ 지난 21일 국내 최대 인권유린 사건으로 꼽히는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의 사망자 38명이 추가 확인됐다. 사진은 부산직할시공원묘지관리소(현 영락공원 사업단)의 매장처리부 겉면. 매장처리부에는 1987년부터 1988년까지 주소란에 형제원이라고 적힌 사망자 38명의 이름이 확인됐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국가기록원 공식자료에 따르면 형제복지원 출신 수용자 사망자는 513명이다. 최근 부산시설공단 영락공원 사업단이 밝힌 형제복지원 출신 사망자(38명)를 집계하면 총 551명이다.

당시 울산지청 소속 수사 담당검사였던 김용원 변호사가 1986년 12월 형제복지원의 실체를 알고 수사에 들어갔지만 수사를 거부당했다.

이후 1987년 3월 22일 형제복지원에서 구타를 당해 1명이 사망하자 35명이 집단 탈출했고, 이들이 울산경찰서에 실상을 알렸지만 오히려 수용자들을 잡으려 했다고 피해자들은 증언했다. 결국 서울의 한 방송사에 제보를 한 뒤에야 실상이 밝혀졌다.

하지만 수사를 받은 박인근 씨는 7번의 재판 끝에 1989년 2년 6개월 징역만 받고 출감했다. 이것도 형제복지원에서 발생한 범행은 정당한 것으로 판결 받고, 외환 관리법 혐의로만 받은 형량이다. 당시 가벼운 형량을 준 판사는 김용준 판사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첫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목한 인물이기도 하다.

박인근 씨는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부터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받기도 해 사회적 선행의 양면성도 드러났다.

▲ ‘그것이 알고 싶다’ 형제복지원 충격 (사진출처: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무엇보다 ‘형제복지원’은 사회복지법인 ‘형제복지지원재단’으로 개명했으며, 매년 정부로부터 약 10억 원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서 박인근 씨는 지난 2011년까지 이사로 활동, 현재는 박인근 씨의 3남 박천광 씨가 운영하고 있다.

박인근 씨는 현재 부산 기장 장애인 아동시설 ‘실로암의 집’, ‘대안학교 복지원’, ‘빅월드 스포츠 센터’, ‘사상 해수욕장 사업부’, ‘피부 과학연구소’를 운영 중이며, ‘부산 신영중고등학교’와 기숙시설인 ‘샘터학교’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신영중고등학교 원장은 그의 딸이 담당하고 있다.

박인근 씨는 현재 실로암교회 장로로 있으며, 부산지역 기독교신문 ‘교회복음신문’의 대표이사직도 맡고 있다.

이밖에 박인근 일가는 부산저축은행에서 무담보로 400억 원 넘게 대출해준 비리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의 자세한 내용은 9살에 형제복지원에 잡혀왔다가 살아남은 한종선(39) 씨의 저서 ‘살아남은 아이’와 형제복지원의 수사 외압을 받았다는 김용원 변호사(당시 울산지청 수사 담당검사)의 저서 ‘브레이크 없는 벤츠’에 담겨있다.

그것이 알고싶다 형제복지원 실체를 접한 네티즌들은 “‘그것이 알고 싶다’ 형제복지원 충격 그 자체” “그것이 알고 싶다 형제복지원 피해자들 어떻게 구제해야 하나” “그것이 알고 싶다 형제복지원 법치국가에서 말도 안 되는 인권유린이...”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