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삼성電 권오현 부회장 “제품ㆍ지역상황 고려해 탄력 투자할 것”

2014-03-14     이승연 기자

2014년 3가지 경영전략 제시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20년 전 세계화라는 격변기 속에서 우리 회사는 신경영의 기치 아래 글로벌 시장에 과감히 도전했으며 그 결과 오늘날 글로벌 전자 업계의 선두 자리에 우뚝 올라섰습니다. 올해도 어려움은 많겠지만 그때의 절박함과 도전 의식을 되새기며 초일류 기업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삼성전자의 권오현 부회장이 14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제4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성장세를 이어가겠다 의지를 피력했다. 아울러 투자는 제품과 지역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집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는 미국 중심으로 유럽 등 글로벌 경기의 성장이 예상되지만 신흥국 통화 환율 변동성 확대 등 불확실한 요인도 상존할 것이고, 업체 간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이라며 “리스크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체질 마련과 함께 투자는 제품과 지역에 맞게 탄력적으로 집행해 수익과 연결되게 하겠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부문별 사업경쟁력 강화 ▲건실경영으로 수익성 확대 ▲지속성장 위한 미래경쟁력 강화 등의 2014년 경영전략방향도 제시했다.

그는 “TV, 휴대폰, 메모리 반도체 등 주력사업은 프리미엄 제품 개발과 기술리더십을 지속 강화해 1위 업체로서 절대 우위를 이어가고 생활가전, 네트워크, 프린팅 솔루션, 시스템LSI, 발광다이오드(LED) 등 육성사업은 핵심기술개발 및 거래선 확대를 포함한 사업기반 강화로 미래성장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또 수익성 확대를 위해서는 “경영환경의 불확실성과 리스크에 신속히 대응 가능한 체질확보가 중요하다”며 “설비, 제조, 유통, 마케팅 등에 대한 투자를 제품과 지역별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집행해 자원 운용 효율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부품과 세트, 서비스와 솔루션 등 다양한 밸류 체인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차별화된 에코시스템 구축을 확대하고 기술 혁신을 통한 리더십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의료기기 등 미래성장동력사업의 기반을 확고히 하고 기업간거래(B2B) 사업기반을 만들어 성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지속성장을 위한 미래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228조 6927억 원, 영업이익은 36조 7850억 원, 당기순이익 30조 4748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보다 13.7%, 22.6%, 27.8% 증가한 수치다.

아울러 이날 주총에서는 45기 재무제표 승인과 이사보수한도 승인 등 2개의 안건이 다뤄졌으며 모두 원안대로 승인됐다. 이에 따라 이사보수한도액은 지난해보다 100억 원 늘어난 480억 원으로 정해졌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 현장에는 대리인을 포함해 의결권이 있는 전체 주주의 78.75%에 해당하는 264명의 주주가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