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국내 첫 택시용 CNG충전시스템 공급
정부 ‘CNG택시전환사업’에 따라 확대예상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효성이 친환경 연료인 압축천연가스(CNG)의 충전시스템을 처음 공급했다.
효성은 최근 경기도 안산의 택시회사인 상록운수㈜에 택시전용 CNG 충전시스템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급한 CNG 충전시스템은 350마력급 압축기 1기와 택시전용 충전기 4기로 구성돼 있다. 특히 속도제어가 가능해 4대의 택시를 동시에 충전해도 부하가 걸리지 않아 전력요금을 절감할 수 있다. LPG 충전소와 달리 택시회사 내 유휴공간에도 설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CNG는 천연가스를 최대 250배까지 압축시킨 것으로 대기오염의 주범인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이산화탄소의 배출량도 휘발유나 경유, LPG(액화석유가스)보다 적은 친환경 연료다. 특히 밀도가 0.6으로 공기보다 가벼워 누출 시 대기 중으로 확산되므로 화재나 폭발 등의 사고 위험성이 낮다.
또한 CNG는 연비가 리터당 평균 10.2km로 LPG(6km)에 비해 40% 우수하며, 연료비도 리터당 1036원 수준으로 LPG(리터당 1065원 내외)보다 저렴하다. 미국의 셰일가스(셰일층에 있는 천연가스) 개발이 본격화 되면서 추가적인 연료가격인하도 예상된다. 정부의 ‘CNG 택시전환’ 사업이 본격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효성은 국내 최초로 택시용 CNG충전소를 완공 CNG충전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효성은 이중으로 이득을 본다. CNG 압축용기용 소재도 자체 공급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CNG 압축용기나 수소에너지 용기는 고압에 견딜 수 있도록 탄소섬유로 감는 것이 핵심기술이다. 그간 탄소섬유는 수입에 의존해 왔으나, 효성이 지난 해 6월 전북 전주에 탄소섬유 생산설비를 준공, 국내외 시장에 공급 중이다.
CNG택시도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택시 운송사업의 발전에 관한 법률안(택시발전법)’이 국회에서 통과되면서 택시의 CNG 개조와 충전소 건설에 대한 지원이 가능해졌다. 올해를 기점으로 CNG택시 전환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규 기전PU 사장은 “효성은 지난 50여년간 회전기, 압축기 등 중공업 분야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CNG충전사업을 추진해 오면서 현재까지 전국에 200여기(시장점유율 40% 이상)를 설치해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면서 “CNG택시 시장이 활성화 되면 효성으로서는 충전소 사업 확대는 물론 탄소섬유에 이르기까지 시너지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