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개통에 시민들 “좋아요”
박원순 시장 “앞으로 완전히 차 없는 거리 만들 것”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신촌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가 6일 정오 개통했다.
서울시는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조성을 완료하고 이날 정오부터 시내버스 11개, 마을버스 3개 노선이 통행한다”고 6일 밝혔다.
연세로 대중교통 전용지구 개통식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외국처럼 차 없는 거리를 만들고 싶었는데 주민과 인근 상가 직원들의 반대가 심했다”며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버스가 다닐 수 있지만 앞으로는 완전히 차 없는 거리를 만들어 공공미술과 조형미술의 거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민주당 우상호 국회의원, 이장호 감독 등을 비롯해 14명의 내빈이 참석했다.
이날 정오부터 ‘신촌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는 보행자를 비롯해 16인승 이상 승합차와 긴급차량, 자전거만 다닐 수 있다. 이 거리를 지나는 모든 차량은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30㎞/h 이하로 통행해야 한다. 거리를 지나는 시내버스 11개 노선과 마을버스 3개 노선은 정상 운행된다.
대중교통전용지구 운영으로 일반 차량은 24시간 연세로 진입이 불가하며 이를 위반할 경우 도로교통법 제6조에 따라 범칙금(승용차 4만 원, 승합차 5만 원)이 부과된다. 다만 택시는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한 시간대인 자정에서 새벽 4시까지 통행이 허용되며 연세로 내 상가 영업을 위해 통행이 불가피한 조업 차량은 허가받은 차량에 한해 일부 시간대에 통행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신촌 지하철역, 연세대 등 인근 단거리 통행자에게 이동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향후 공공자전거를 도입해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시민들은 대중교통전용지구를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다. 인근에 학원을 구하러 왔다는 민지예(21, 여, 서울시 목동) 씨는 “이전보다 쾌적해지고 사람도 덜 붐비는 것 같아 보기 좋다”며 “다른 대학로도 이렇게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세대학교 재학 중인 안영미(23, 여, 서울시 성동구 마장동) 씨는 “공사하는 동안 소음 및 먼지로 인해 불편했지만, 보도가 넓어져서 걸어 다니기 편하다”며 “문화행사도 활발하게 열려 볼거리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밝혔다.
인근 상가 직원 신영진(20, 여,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씨는 “공사가 끝나고 도로 개통이 됐으니 매출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