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의서, 간행부터 활용까지 ‘한 책으로’
국립중앙도서관, 의서 특집본 발간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올해는 ‘동의보감의 해’ ‘정전 60주년의 해’ ‘한글날 공휴일 재지정의 해’ 등으로 명명될 만큼 특별한 해였다. 최근에는 ‘동의보감 발간 400주년’이 다가기 전 이를 기념해 의서 특집본이 발간됐다.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임원선)은 ‘동의보감’ 발간 400주년을 기념해 의서(醫書) 특집본 ‘선본해제 15: 의서류’를 발간했다.
의서는 실용서의 성격이 강해 소장자가 필요한 부분만을 발췌도 하고, 필요에 따라 재편집도 한다.
이번에 발간된 ‘선본해제 15’는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의서류 148종의 재편집본과 원본을 함께 수록했다. 의서가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활용됐는지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동의보감>은 광해군 5년(1613) 내의원에서 내의원자(內醫院字)로 간행된 이후 호남관찰영(湖南觀察營), 영남관찰영(嶺南觀察營) 등은 물론 청나라와 일본에서도 간행됐다.
발췌 필사된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제중보급(濟衆寶笈)> 등을 살펴보면 이를 바탕으로 동의보감이 어떻게 활용됐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동의보감의 복잡한 병증설명을 피하고 질병에 따른 처방 중심, 특정 질병의 원인과 증상 및 처방만을 발췌한 것과 <동의보감>․<본초강목>, 혹은 <동의보감>․<침구경험방>을 합쳐서 재해석한 것, 그리고 동의보감의 처방을 칠언시구로 정리한 것 등을 통해 동의보감이 어떻게 수용되고 활용됐는지 알 수 있다.
‘선본해제 15’는 동의보감뿐 아니라 <의학인문> <황제내경> <언해태산집요> 등 다양한 의서들이 활용된 사례를 확인할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선조들이 우주와 인간의 몸을 어떻게 이해했는지부터 당시의 생활상까지를 다양한 각도로 살펴볼 수 있다”고 전했다. ‘선본해제 15’는 한국고전적종합목록시스템에서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