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야기를 전해줄 손녀·손자 만났습니다”
‘청년들이 쓰는 대한민국 숨은 영웅들의 이야기’ 출판기념회
[천지일보=이현정 기자] “우리 이야기를 전달해 줄 손녀․손자 같은 대학생들을 만났다. 젊은 나이에 하고 싶은 것도 많을 텐데 우리를 기억해주려는 마음이 고맙고 기뻤다. 그동안 나를 바라볼 세상의 시선이 두려워 파독간호사로 근무했다는 사실을 당당히 밝히지 못했다.
이제는 용기를 내 숨김없는 내 모습을 보이고 싶다.”
한국의 대학생들이 대한민국 산업화 발전에 숨은 영웅들의 삶과 노고를 조명하는 뜻 깊은 시간을 마련했다.
‘미래를여는청년포럼’은 지난 2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한 숨은 주역들의 역사를 공유하는 ‘청년들이 쓰는 대한민국 숨은 영웅들의 이야기’ 자서전 출판기념회를 진행했다.
이번 자서전은 파독 간호사들과 월남 참전자들의 이야기를 대학생들이 대필하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파독 간호사․월남 참전자 1, 3세대가 만든 소통과 기록’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자서전에는 파독 간호사 3명과 월남 참전자 3명의 이야기를 각각 소개하며 대필은 대학생 30명이 맡았다.
자서전의 주인공들은 1960~70년대 독일에 파견된 간호사 및 간호보조원으로 근무했던 김병연 씨, 윤기복 씨, 윤상순 씨와 월남전에 파병돼 복무한 김영균 씨, 장의성 씨, 신호철 씨다.
지난 10월 9일 현 대학생과 대한민국 세대들이 첫 만남을 가진 후 3개월간 다양한 인터뷰가 진행됐다.
총 6권으로 출판된 자서전에 대해 미래를여는청년포럼은 대한민국이 숨은 영웅들의 땀과 희생으로 발전한 만큼 3세대 청년들이 이들의 삶을 재조명하고 기억해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미래를여는청년포럼 신보라 대표는 “우리는 민주화 영웅들은 높이 평가하지만 산업화에 기여한 영웅들에게는 그동안 예우가 적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교과서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었던 파독 간호사와 월남 참전자의 삶에 대해 알아보는 귀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