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靑경호실, 폭행 논란

2013-11-19     명승일 기자
▲ 청와대 경호원에 의해 목뒤를 잡혀 괴로워하는 강기정 의원의 모습이라며 민주당이 공개한 사진

양측 진실공방 첨예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 직후 국회 밖에서 벌어진 민주당 강기정 의원과 청와대 경호실 직원 사이의 폭행사태에 대해 민주당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폭행사태를 국회의원에 대한 일방적인 폭행으로 보고 청와대 측의 사과를 받아내겠다는 단호한 입장이다. 청와대 경호실은 그러나 강 의원이 국회의원인 줄 몰랐다고 반박하고 있어 양측 간 진실공방으로 흐르고 있다.

민주당 강기정 의원은 19일 라디오 방송에서 “하도 억울하고 답답해서 박준우 (청와대) 정무수석한테 4차례 전화를 했는데 연락이 안 된다”면서 “제가 과거에 그런 전력이 있다는 이유로, 소위 전과자라는 이유로 제 말을 믿으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그러면서 청와대로부터 분명한 사과를 받겠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아울러 “옆에 있던 동료 의원이 ‘국회의원이니까 손을 놔라’고 해도 ‘국회의원이면 다냐’면서 (경호실 요원이) 계속 흔들었다”면서 “나중에는 경호팀의 또 다른 요원이 양팔까지 잡아서 완전히 결박된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국회의원 신분을 밝혔는데도 집단폭행을 한 것은 한마디로 청와대의 안하무인격 인식의 발상이고 오만방자한 태도를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고 비난했다. 전 원내대표는 “더욱이 적반하장 식의 태도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고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청와대 경호실이 가해자를 빼돌렸다는 주장도 나왔다. 정성호 원내수석부대표는 “사건이 벌어진 직후에 가해자 신원을 확인하려고 했지만 어느 순간 사라져 하지 못했다”며 “청와대 경호실에서 가해자를 빼돌린 것 같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특히 이번 폭행사태와 관련해 강창희 국회의장을 항의 방문하면서 오전 10시 열리기로 했던 국회 대정부질문이 1시간가량 지연되기도 했다. 강 의원은 오후 본회회의에 앞서 이번 사태에 대한 유감을 표명했다.

민주당의 이런 입장과 달리 청와대 경호실 쪽은 강 의원을 상대로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경호실은 전날 자료를 내고 “22경찰경호대 운전담당 현모 순경이 강 의원으로부터 안면을 가격당해 서울 시내 한 병원으로 응급 후송돼 봉합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강 의원의 폭력행사에 대한 법적 조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