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잠깐만요! 내 아내의 흑역사 짚고 갈까요?”

2013-10-15     이현정 기자
▲ 영화 ‘밤의 여왕’ 스틸 컷. (사진제공: (주)영화사아이비젼)

[천지일보=이현정 기자] 내 아내의 흑역사, 과연 알고 있는 게 좋을까? 신혼 3년째 소심 남편 드디어 판도라의 상자를 열다!

할인쿠폰 하나에 목숨 거는 찌질남에다 이효리 같은 매력녀가 나타나도 연애에 대한 관심이 없어 한 번도 연애를 해보지 못한 소심남의 지존 영수(천정명 분).

그런 영수가 우연히 점심을 먹으러 들린 샌드위치 카페에서 알바를 하고 있는 희주(김민정 분)를 만나 첫눈에 반하게 된다.

하지만 대범하지 못한 성격 탓에 대화 한번 건네지 못하고 매일 점심을 샌드위치로 때우기 수십일, 영수는 큰마음을 먹고 장미꽃 한 송이를 든 채 희주에게 프로포즈를 한다.

다행히 영수의 순수한 마음을 인정한 희주는 영수의 프로포즈를 흔쾌히 수락하고 마침내 둘은 결혼에 성공하게 됐다.

천사 같은 외모에 일류 호텔급 요리 솜씨, 3개 국어가 가능한 지적 능력까지 겸비한 희주와 행복한 신혼생활 3년 차에 접어든 영수는 어느날 변기 뒤에서 심상치 않은 사진을 발견하게 된다.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던 영수의 신혼생활이 낯선 희주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발견하면서 의심의 싹이 터지고 만다.

▲ 영화 ‘밤의 여왕’ 스틸 컷. (사진제공: (주)영화사아이비젼)

“에이, 희주가 아닐꺼야”라며 영수는 주절거리지만 이미 마음속엔 아내의 과거를 의심하게 되고 결국 희주 몰래 그녀의 흑역사를 조심스럽게 파헤치기 시작한다.

다양한 관객층이 한국영화를 관람하는 요즘,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로 20~30대 관객층을 겨냥한 기존 영화들과 달리 ‘밤의 여왕’은 20~40대 관객층의 공감대를 끌어내는 데 주력했다.

결혼 전 남녀의 러브스토리를 다루기보다 극 중 두 주인공을 부부로 설정해 현실적인 대화와 배경으로 새롭게 관객에게 어필한다.

여기에 ‘사랑하는 사람의 과거가 궁금하다’라는 소재를 통해 연인사이, 부부사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법한 고민을 유쾌한 스토리 라인으로 풀어내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서의 재미를 한껏 살렸다.

다소 오버스럽고 큰 반전이 없지만 신혼부부가 상대방에 대한 비밀을 일방적으로 해석하는 바람에 불거지는 오해와 의심이 순식간에 집착으로 변해 두 남녀가 이별 직전까지 이르는 소재는 흥미를 자극한다.

특히 팔색조 매력을 한껏 뽐내는 김민정의 색다른 모습과 어리버리하고 귀여운 천정명의 모성애 자극하는 매력까지 두 배우의 다양한 모습도 만나볼 수 있다. 영화는 오늘 17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