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할머니’ 가족 없나?… 유골, 10년 후 가족 안 오면 집단 매장
[천지일보=최유라 기자] 일명 ‘맥도날드 할머니’라 불리는 권하자(73) 옹의 사망소식이 알려지면서 화장된 그의 유골을 처리할 가족의 존재여부가 궁금증을 낳고 있다.
권 옹은 2010년 12월 SBS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에 처음 소개되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권 옹은 매일 밤 9시에 광화문 근처 맥도날드에 나타나 새우잠을 자다가 새벽이 되면 어디론가 사라져 일명 ‘맥도날드 할머니’로 불렸다.
‘맥도날드 할머니’는 지난 5월 29일 오후 서울역에 위치한 노숙인 다시서기 지원센터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고 이후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이미 앓던 암이 복막까지 퍼졌다는 진단을 받았고 7월 12일 끝내 세상을 떠났다.
이후 권 옹은 무연고 변사자로 처리돼 화장된 뒤 경기 파주시 서울특별시립 용미리 무연고 추모의 집에 안치됐다.
납골 안치기간은 10년이기 때문에 10년이 지나도 고인의 가족이 나타나지 않으면 유골은 다른 유골과 함께 집단 매장된다.
이에 네티즌들은 고인의 마지막 길까지 쓸쓸하게 보내야 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자아내며, 남은 가족에 대한 여부에 눈길이 재주목됐다. 방송에 따르면 가족은 여동생을 빼고 모두 사망했다.
당시 생전 맥도날드 할머니는 해당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성공한 목재 사업가였고 어려움 없이 살았는데 갑자기 부모님과 오빠가 돌아가시고 여동생까지 결혼해 연락이 끊기며 이후 이렇게 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권 할머니는 “(여동생)이 시집가기 전날 나랑 붙들고 울면서 해어졌는데 동생은 나에게 왜 그렇게 섭섭한 게 많았을까”라며 “동생이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말로 가족의 대한 그리움을 전했다.
한편, 맥도날드 할머니는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불문과를 졸업했고, 1976년부터 1991년까지 외무부에서 일한 엘리트였다. 특히 그는 대학재학 당시 메이퀸으로 뽑힐 만큼 외모까지 뛰어났던 ‘엄친딸’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