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재보선 ‘초미니 선거’ 될 듯… 4~5곳 예상
확정된 2지역 새누리 초강세… 野, 인물난에 고심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당초 최대 10여 곳까지 예상했던 10.30 재·보궐선거가 ‘초미니 선거’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대다수 재ㆍ보선 예상 지역들의 대법원 판결이 지연되면서 최종 4∼5곳만 재보선 지역으로 좁혀질 전망이다. 하지만 여야 모두 어떠한 후보자를 내세울지 고심하고 있다.
현재 재보선 확정 지역은 무소속 김형태 전 의원의 경북 포항남·울릉과 지난 8월 말 폐암으로 별세한 새누리당 고 고희선 의원의 경기 화성갑 2곳이다.
이곳은 모두 여당 강세 지역이어서 특정 정당 독식 구조로 선거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새누리당 공천이 사실상 선거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12일부터 16일까지 닷새간 국회의원 재보선 후보자를 공모하고 있다. 우선 ‘포항남·울릉’의 경우 이미 9명의 예비후보를 포함해 최대 13명이 당의 공천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돼 치열한 공천 경쟁이 불가피한 상태다.
현재 김순견 현 새누리당 포항 남·울릉 당협위원장과 박명재 전 행자부 장관, 백성기 전 포항공대 총장, 서장은 전 서울 정무부시장 등이 공천권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07년 4월 재보선을 이후 여당 후보가 계속 당선한 ‘화성갑’은 지난 12일 김성회 전 의원이 이번 재보선 후보 가운데 첫 번째로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이외에도 서청원 전 친박연대 대표와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윤윤수 휠라 코리아 회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특히 서 고문이 여의도에 입성하면 현 실세인 김무성 의원이 주도하는 여권 세력판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반면 민주당은 확정된 재보선 지역 모두 새누리당의 강세 지역인 만큼 인물난에 시달리고 있다. ‘포항남·울릉’은 허대만 지역위원장이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화성갑’에는 19대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오일용 지역위원장이 15일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화성갑’의 경우 수도권인 점을 감안해 중량감 있는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는 당내 여론이 일고 있다. 이에 독일로 유학을 떠났다 오는 29일 귀국하는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손 고문의 측근은 손 고문의 10월 재보선 출마설을 부인해왔다. 아직 손 고문이 직접 입장을 밝힌 적이 없는 만큼 ‘화성갑’에 손 고문의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사태도 민주당에 상당히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재·보선을 치르는 지역이 2∼3곳 정도라면 참여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내년 6월 지방선거에 집중할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