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靑 ‘3자 회담’ 제안에 입장 유보
2013-09-12 명승일 기자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민주당이 청와대의 3자 회담 제안과 관련해 당의 공식적인 입장을 유보했다. 민주당은 청와대의 제안에 대한 정확한 의도와 의제를 확인한 후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12일 국회 브리핑에서 “오늘 정오경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했다. 그 자리에서 대통령과의 회담 형식과 일시를 통보했다”며 “이에 대해 전 원내대표는 ‘양측이 최소한의 합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발표한다면 상황이 더 꼬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에 대해 김 비서실장은 ‘나는 윗분의 말씀을 전할 뿐, 다른 말은 할 수가 없다’고 답했다”고 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김 실장이 통보한 내용과 그에 이은 청와대의 일방적인 발표는 대화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을 생략한 것으로써 제안의 진정성을 확인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엄중한 현재의 정국을 여야 영수 간의 진지한 회담을 통해 해결해 주기를 바라는 국민과의 뜻과도 간극이 있는 태도”라며 “청와대의 오늘 제안에 대해 정확한 의도와 논의될 의제들을 추가적으로 확인한 후 당의 공식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국정원의 개혁 등을 통한 민주주의의 회복 방안이 회담의 주요 의제가 돼야 함이 자명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