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선거 코앞 조계종, 경선체제 돌입
보선스님, 선거일정 발표 “종책선거할 것”… 불교광장 후보추천 진통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차기 총무원장 선거 20여 일을 앞둔 대한불교조계종이 본격적인 경선체제에 돌입했다. 현 총무원장 자승스님 측의 불교광장을 상대하는 3자연대(옛 무량·무차·보림회)는 보선스님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발표했다.
보선스님선거대책위원회는 9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나무 찻집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12일 종책토론회와 24일 종책발표 등의 향후 일정을 밝혔다. 이날 예정한 선대위 조직 발표는 선거법 위반이란 지적에 따라 보류했다.
보선스님선대위 대변인 장명스님은 “종회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조계종의 오늘을 생각하는 종도들의 모임(가칭)’은 오는 12일 오후 4시 쌍계사에서 조계종 발전을 위한 종책토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선대위가 공식 발족하지 않은 상태라, 보선스님 지지 그룹인 ‘조계종의 오늘을 생각하는 종도들의 모임’을 결성해 종책토론회를 개최하겠다는 것이다. 토론회는 사실상 3자 연대의 결속을 다지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토론회는 ‘여법한 종단 운영 어떻게 성취할 것인가’를 주제로 발제와 종합토론의 순서로 진행된다. 발제자는 미정이다. 토론회에는 보선스님을 34대 총무원장 후보로 추대한 3자 연대 소속 중앙종회의원과 회원 스님 4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어 보선스님 선대위측은 23일까지 주요 종책 공약에 대한 종도들의 공의를 모은 후 24일 종책 발표회를 개최한다.
장명스님은 “이번 선거는 근거 없는 네거티브가 아닌 종책 대결이 돼야 한다”며 “출·재가를 막론한 전문가들의 여론을 수렴해 종책에 담고 청정승가를 구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선대위 조직 구성 발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문의한 결과, 사전선거운동에 해당한다는 지적에 따라 후보등록 후 발표하기로 했다. 이들은 후보자 종책토론회 개최 가능성에 대해선 ‘찬성’ 입장을 내놓았다. 장명스님은 “불교광장 측의 후보가 선정된 후 대화가 가능하다. 피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불교광장은 지난 6일 입장문 발표한 데 이어 8일 11인 준비위원회 2차 회의를 열고 후보 추천 및 향후 일정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수 위원은 현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추대하자는 입장을 낸 반면 일부 위원은 외부 인사를 섭외해 선거를 치르자는 의견을 강력하게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불교광장은 10일 확대 운영위원회를 열어 총회 일정 등을 조정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