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쟁 속 安 ‘차별화 행보’ 박차

국정원·NLL 목소리 키우기… 지지세 확보 병행

2013-07-14     명승일 기자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국가정보원의 국정조사와 NLL(북방한계선) 공개 정국 속에서 존재감을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동안 안 의원은 국정원 국정조사 등을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 속에서 존재감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여야 간 공방이 길어지자 여야를 싸잡아 비난하면서 기성 정치권과의 차별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는 다가오는 10월 재보궐선거와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8일 국정원 개혁방안 토론회에서 안 의원은 “국정원 문제는 우리 정치인에게도 책임이 있다”면서 “물론 가장 큰 책임은 국정원을 정파의 도구로 타락시킨 이명박 정권의 책임이 가장 크지만, 10년간 국정을 담당했던 민주세력의 책임도 적지 않다”고 민주세력 책임론을 제기했다.

여기에 지난 5일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이 주최한 지역 세미나에서 대화록 공개와 관련해 “국익을 우선하는 것보다 정파적인 집단 이익을 우선하면서 빚어진 참사”라며 “정치인들이 국민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바라보면서 정치하는 행태로 국가적 위기는 점점 깊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일에는 트위터를 통해 “대통령 기록물 원본을 공방의 대상으로 삼아 공개하는 것은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나 정치발전을 위해서나 바람직하지 않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처럼 안 의원이 차별화 행보를 보이며 기성 정치권을 비난하는 데 대해 대안도 함께 제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그렇지 않을 경우 기성정치권과의 차별화 행보가 별다른 영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무소속 의원으로서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안 의원은 지역 행보를 통한 지지세력 확산에도 나서고 있다.

그는 지난 6일 대전에서, 7일 창원에서 ‘한국사회 구조개혁 지역발전을 위한 새로운 모색’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오는 18일에는 전주에서 세미나를 열 예정이다. 여론의 흐름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안 의원 측은 인재영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