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대전시 ‘과학벨트ㆍ창조경제 전진기지 조성’ 협약 (종합)
미래부 ‘대전시 4대 원칙’ 수용해 본격 추진… 민주당, 협약 철회 촉구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미래창조과학부가 3일 ‘창조경제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에 관련해 대전시가 제안한 4대 원칙을 수용하고 같은 날 양측은 이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과학벨트 및 엑스포재창조 사업’과 ‘대덕특구 창조경제 전진기지 육성’이 정상 추진 될 것으로 기대되며 대전시와 미래부의 협력 행보가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미래부에 대전시가 제시한 4가지 원칙은 ▲과학벨트 거점지구인 둔곡 신동지역에 고시된 예정면적( 343만 2천㎡) 축소 불가 ▲과학벨트 거점지구 기초과학연구원 입주 부지(52만 8천㎡) 매입비 전액 국고 부담 ▲엑스포공원에 사이언스센터(19만 8천㎡) 등 창조경제 핵심시설 건립 ▲대전시가 건의한 ‘대덕특구 창조경제 전진기지 조성 방안’ 국가정책 반영 등이다.
이날 오후 정부 과천청사 미래부 장관실에서 염홍철 대전시장과 최문기 미래부장관, 오세정 기초과학연구원장, 채훈 대전마케팅공사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 조성 및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창조경제 전진기지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미래부와 대전시 등 관련 기관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과학벨트 ▲엑스포재창조 사업 ▲대덕특구의 창조경제 전진기지 조성 방안 등 국가와 지역의 공통 현안을 성공적으로 추진함으로써 대덕특구가 명실상부한 창조경제를 견인하는 국가의 신 성장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미래부에 따르면 이번 협약의 주요내용은 ▲엑스포공원 내 기초과학연구원 설치, 부지 20년간 무상 사용 및 자동 연장 ▲기존 과학벨트 거점지구(신동‧둔곡) 전체 면적 유지 ▲거점지구 내 중이온가속기 부지 국고 매입 ▲사이언스센터 등 과학기술 관련시설 및 시민편익시설 조성 추진 등으로 총 2500억 원 규모에 첨단기업 창업‧입주공간, 과학도서관 등이 들어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미래부에서는 과학벨트 거점지구 내 중이온가속기의 부지는 국고로 매입 등 지난달 대전시가 제시한 4가지 전제조건을 적극 수용해 이행하기로 했다.
한선희 대전시 과학문화산업본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협약에 대해 브리핑을 했다.
한선희 본부장은 “대전시에서 건의한 ‘대덕특구의 창조경제 전진기지 조성방안’의 정부정책 반영을 위해 미래부, 대전시 등 관련 기관과 전문가로 구성된 ‘대덕특구 창조경제 전진기지 기획위원회’를 운영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서 최문기 미래부 장관은 “대덕특구는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최적지”라면서 “오늘 합의된 사항을 신속히 이행해 과학벨트 사업의 조속한 정상화는 물론, 대덕특구를 창조경제의 전진기지로 조성해 국가의 신 성장 거점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염홍철 대전시장은 “이번 협약으로 대덕특구가 국정 핵심과제인 창조경제 실현을 선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면서 “답보상태인 과학벨트 사업이 정상궤도에 오르고, 지난 20년간 돌파구를 찾지 못했던 엑스포과학공원이 창조경제의 중심지로 새롭게 변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래부 측에선 이번 협약과 관련해 조속한 시일 내에 미래부 차관급 인사가 구체적인 사업 내용과 세부 추진 계획 발표할 예정이다.
앞으로 미래부는 기존 기초과학연구원 부지 활용계획에 과학벨트 기본계획 변경 시 지자체·개발사업시행사의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반영할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미래부는 향후 신동‧둔곡지구는 개발계획 변경과 실시계획 승인을 거쳐 내년 중 토지 보상을 실시할 계획이며 엑스포과학공원 내 기초과학연구원 건설은 내년 상반기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날 협약에 대해 민주당 측 양승조 최고위원(천안갑)과 이상민 대전시당위원장, 노영민 국회의원은 기자회견에서 “과학벨트를 빈껍데기로 만드는 것인 만큼, 미래부와 대전시는 과학벨트 수정안 협약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4일 대전에서 여야 당 대표 등 지도부가 참여하는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면서 과학벨트에 대한 정면 공방전이 깊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날 새누리당은 황우여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대전에 방문해 과학벨트거점지구인 신동·둔곡지구를 둘러보고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