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현충일이 공휴일이어서 정말 고마운 이유

농촌사랑지도자연수원 임창덕

2013-06-05     천지일보
 

오는 6월 6일은 제58회 현충일이다. 나와 관련된 분들이 잠들어 있는 곳은 아니지만 매년 아내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현충원을 찾는다. 그것이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켜낸 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현충원간 묘역관리 결연 체결을 실시하여 정기적인 봉사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게 했다. 나라를 위하는 마음만 있으면 일의 경중과 대소가 무슨 상관이 있을까.

아이들에게 현충원 방문지에 기록을 남기고 현충탑 묵념을 하면서 역사를 알려준다. 이렇게 매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6일은 현충원 가는 날로 알고 있다.

요즘 초등학생들은 현충일이 공휴일로 지정된 의미, 어느 나라와 싸웠는지도 잘 모른다고 한다. 게임 종류나 아이템은 줄줄이 알고 있어도 현충일이 어떤 이유로 지정되어 기념되고 있는지 그 의미를 모른다는 얘기다.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도 학습 부담 경감 등을 이유로 국사가 선택과목이 되면서 아이들의 역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현충일이면 고속도로는 야외로 가는 차량들로 늘어날 것이다. 하지만 현충원으로 향하는 발길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6.25참전 군인들이다 보니 그 유가족들의 고령화와 맞물려 묘지를 찾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매년 맞는 현충일이지만 그냥 공휴일로 여기면 안 된다. 단 하루만이라도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을 생각하고 남겨진 유가족 분들을 생각하는 하루여야 한다. 야외로 나가든 현충원을 찾든 선택은 자유지만 그 자유는 자신을 책임지는 의지여야 한다. 그리고 그 의지는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다. 장소와 관계없이 현재의 위치에서 한번쯤 현충일의 의미를 돌아보며 자신의 책임을 느꼈으면 한다.

6월을 호국 보훈의 달로 정하고, 6일을 공휴일로 정한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나마 이렇게 하니까 한번쯤이라도 우리가 겪은 역사의 아픔을 돌아볼 기회를 갖는구나 하고 생각하니 공휴일인 현충일이 정말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