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하고 나누는 불자의 길 걷겠다”
신임 청불회장에 유민봉 청와대 국정기획수석비서관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오늘 법회를 통해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불교정신을 받들어 항상 안으로 정진하고 밖으로 나눔을 함께 하는 불자의 길을 갈 것을 다짐합니다.”
3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린 제15대 청와대불자회 회장 취임 법회에서 신임 회장 유민봉 청와대 국정기획수석비서관이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유민봉 회장은 자신을 ‘어린 불자’라고 지칭하며 사부대중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은사 스님의 가르침에도 불구하고 아직 어른의 손길이 필요한 어린 불자”라며 “오늘 한 불자가 아니라 청불회장의 무거움 짐을 지고 섰다. 이 무게를 이겨내고 잘 걸을 수 있도록 사부대중 모두의 도움을 청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 회장은 “더 큰 부탁을 드린다. 이제 막 출발선에 선 새 정부가 5년 후 결승선에 도달할 때까지 응원해 주시고, 함께 뛰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청불회장으로서 새 정부와 불교계가 함께 대한민국 모든 국민의 행복을 위해 동반자의 길을 갈 수 있도록 소임을 다할 것”이라며 “아울러 정교분리 원칙을 항상 유념해 공직수행과 개인 신앙의 관계를 엄격히 구분해 종교 간 화합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스무 살에 소백산에서 정진하던 봉철스님을 만나 불교와 인연을 맺은 유 회장은 모시던 스님이 입적한 뒤 지난해 입적한 한마음선원 대행스님을 만나 불교신앙을 이어왔다. 유 회장은 입적한 스님들과 자신의 불교인연을 소개하면서 감정에 복받쳐 말을 자주 끊었다.
그는 “두 큰스님이 지금 곁엔 없지만 혼자서 걷는 법을 가르쳐 주셨다”며 “생활에서 부딪히는 어떤 어려움도 내 안의 주인공을 믿고 맡기고, 기쁨조차도 감사하게 내려놓는 수행법을 지팡이 삼아 사는 법을 배웠다”고 회고했다.
이 자리에는 한국불교종단협의회장이자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과 태고종 총무원장 인공스님, 천태종 총무원장 도정스님, 진각종 통리원장 회정정사,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스님 등 각 종단 총무원 집행부 스님들과 청불회원, 사부대중 300여 명이 참석했다.
또 국회정각회 정갑윤 회장과 조계종 중앙신도회 이기용 회장, 문화체육관광부 박종길 제2차관, 한국공무원불자연합회 김상인 회장, 국회직원불자회 성충덕 회장, 새누리당 정병국 불교위원장 등 내외 귀빈 3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