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립학교 80%, 학생의사 상관없이 종교행사 진행”
2013-04-16 이솜 기자
[천지일보=이솜 기자] 종교이념을 기반으로 설립된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 10명 중 8명은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는 종교 행사에 참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종교자유정책연구원에 의뢰해 전국 중·고등학생 1442명을 조사, 15일 ‘종교에 의한 차별실태와 개선방안 연구’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종교계 사립학교 학생 712명 중 433명(60.8%)은 ‘입학식, 졸업식 등에 언제나 종교의식이 거행된다’고 답했다.
대부분 행사에 종교의식이 있다는 답변과 가끔 있다는 응답은 각각 90명(12.8%), 58명(8.1%)으로 나타나 종립학교 재학생 중 80% 이상은 의사와 관계없이 종교행사에 참석해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 내 종교 활동에 대해 만족한다는 응답은 186명(14.5%)에 그쳤다. 불만족의 이유는 ‘원하지 않아서’ ‘흥미가 없고 지루해서’ ‘종교가 달라서’ ‘공부할 시간을 빼앗겨서’ 등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종립학교의 종교의식 참여, 교리교육 등을 학생의 진지한 의사에 반해 실시하는 것은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